브레히트 B. Brecht/브레히트와 BCI2000

브레히트 시 - 브레히트 개별시, 시어 색인집

그리스도의 편지 2018. 5. 10. 04:51




  


브레히트 시 - 브레히트 개별시, 시어 색인집
- 전문 연구자에서 일반 독자를 위한 브레히트 개별시 (새전집 13-15권) 시어 색인집
 
 
  



“Wer sucht, findet nicht,
aber wer nicht sucht, wird gefunden.
찾는 자는 찾지 못하지만, 찾지 않은 자는 발견될 것이다."

Franz Kafka 카프카


     서두에서 "브레히트 개별시 - 시어 색인집"을 언급하기 전에 브레히트는 자신의 30권 저서에서 "한국 Korea이란 나라를 언급한 적이 과연 있을까?" 내지 "자신의 2256 수의 시들에서 한국, 그것도 한국의 평화에 대해 노래한 적이 있을까?"라고 질문함으로써 본 포스팅을 시작해 보고자 한다. 

   브레히트 새전집이 800여 쪽이나 되는 색인집을 따로 펴냈지만, 당연히 이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없고 아무리 브레히트 전문가라 해도 이 황당한 질문에 답하기는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본 포스팅에서는 이 두 질문에 대해 "모두 그렇다!"는 답을 찾아보는 것으로 "브레히트 개별시 - 시어 색인집"의 소개를 대신하고자 한다. 

 


브레히트 개별시 - 시어 색인집 표지

 

     서두에서 던진 질문에 답하기 위해 브레히트 작품만 수십년 파고든 전문가에게 물어도 이에 대한 답을 얻기란 그리 간단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브레히트가 작품 활동을 한창 하던 시기에 한국이라는 나라는 일본에 속했고, 1945년 해방 이후부터 1956년 브레히트가 죽기까지 고작 11년간 한국이라는 나라의 존재가 있었을 뿐이어서 브레히트 문학에서 "한국 Korea"이란 주제가 등장할 일이 거의 없다고 대부분 생각하기에 그리 염두에 두지 않고 지나쳤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새삼스럽게 브레히트 전집 30권을 이리저리 뒤적일 수도 없고, 그냥 포기하는 것이 마음 편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널리스트가 꼭 이에 대한 기사를 써야한다면, 물론 "BCI2000"이 유일한 도움이 될 것이다. 

    요즘 세계 정치사 흐름과 관심이 모두 한반도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이 포스팅을 통해 "브레히트 전집과 한국"이란 답을 우선적으로 찾아보기로 하자. "BCI2000"은 20초도 안되어 아래 화면처럼, 브레히트가 한국에 대해 놀랍게도 이미 1934/35년에 그리고 1949년, 1951년, 1951/52년, 1954년에 각각 다섯번이나 한국을 언급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그 중에서도 1951년 254쪽 18행에서 "한국 어린이들의 평화"에 대해 언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즉, 브레히트가 시에서도 한국에 대해, 그것도 남북 전쟁의 잔악상을 고스란히 짊어져야 하는 한국의 어린이들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1951년과 "Z18"이 아닌 "V18"은 함은 결국 줄(Zeil)이 아닌 시행(Vers)을 나타내며 새전집 15권에 이 시행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개별시는 시집과는 달리 연도별로 시들을 분류했기때문에, 시집명과 달리 연도를 그 상위 카테고리로 잡고 인덱스 코딩을 했고 색인도 이에 따라 편집되었다. 즉, 모든 분류가 연도별, 시 제목 아래 색인되어, 시어, 반복 횟수, 집필 연도, 쪽수와 시행으로 총 1775수 시들의 시어를 분류하여 6933쪽 (22 MB)나 되는 색인집을 편집하였다.


   


    개별시 색인집에 해당 시행이 있음을 알았으니 6933쪽이나 되는 본 색인집에서 Korea를 찾으면, 색인집은 브레히트 2256개의 시에서 유일하게 한국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시행 254쪽 18행임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게 된다. 



    그 해당시 제목과 시 전체 내용을 찾아보면, 그 시는 다름아닌 "평화의 노래 Friedenslied"란 시이다. 특별히 브레히트 새전집 책임 편저자인 Knopf선생은 이 시행에 대해 "한국이 왜 분단되었고 전쟁이 일어났는지, 38선까지 언급하고 종전 시기까지 해설을 달고 있다 (GBA 15, 463). 그런데, Knopf 선생에게 "브레히트가 한국에 대해 몇번 언급했을까요?"라고 갑작스럽게 질문하면 시해설처럼 답이 즉시 나올지는 한번 장난삼아 시도해 봄 직하지 않을까?!



    "살아남은 자의 분노"란 시에서 히틀러 전쟁에서 졸지에 "강한 자로 살아남은 자"가 된 자신까지도 증오스럽게 여겼던 브레히트는 "살아남은 자"로서 1951년에 막 6.25 전쟁을 겪고 있는 한국 어린이들의 화평을 위해 노래하고 있다. 우리 자신들, 정확하게 말하면 60대 후반과 70살이 된 사람들이 바로 "살아남은 자"들에 속한다. 살아남은 자들 중에 일부는 오로지 "분단상황"을 이용해 기득권을 계속 누리고자 "색깔과 이념 논쟁"을 일삼았으며 지금도 미친척하고 그러고들 살아가고 있다. 이제 남과 북은 전쟁을 종식하고 "함께" 평화의 길로 나아가고자 손에 손을 맞잡았다. 아베나 트럼프도 어쩔 수 없이 함께, 시진핑도 함께 한민족이 평화로 가고자 하는 의지를 더이상 막을 수 없다고 본다. 문제는 바로 우리 내부에 아직까지도 서울 거리에서 태극기를 휘날리며 여전히 '이념전쟁'을 입에 올리며 애국, 애민이라 착각하는 무리들에 놓여있다. 바로 이들에게 브레히트가 67년 전에 "Friede den Kindern Koreas!"라고 외친 절규가 필요할 것이다. 


     본 색인집을 통해 원하는 시어나 시를 찾는 데, 책이 아닌 화면에서 최대 2-3분 이내로 끝나는 작업이라면 실제로 색인집 자체의 능력은 대단하다고 보겠다. 물론, 이 결과를 가지고 글을 쓰는 작업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에 속한다. 하지만, 색인집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브레히트 전문가가 아닌 모든 사람이 가질 수 있다면, 그야말로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모두는 '마침내 IT 시대만이 아닌 DT 시대를 즐기며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가 될 것이다.


    이와 같은 작업은 본 색인집에 이어 브레히트 120주년 맞은 올해 내로 각 쟝르별로 용어 색인집을 편집해 한국 브레히트 연구자와 독자들에게 보급하고자 한다. "브레히트 개별시 - 시어 색인집"은 서비스 포털 BRCHT CODE (https://www.brechtcode.com/) 통해 오는 7월부터 원하는 누구나가 조건만 충족시키면, 정식적으로 다운로드해 사용 가능할 길이 열리게 된다.  색인집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은 사전에 문의(구매 문의: info@brechtcode.com)하거나, 본 프로젝트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독일 검은 숲 언저리에서, 2018년 예수 승천일, 아버지날에)


배경 음악은 Brecht 시, Eisler곡 G. May의 노래 "Friedenlied"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