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편지/신명기

[삼일절 편지]유관순과 김연아 사이의 세월

그리스도의 편지 2010. 3. 1. 00:02




유관순과 김연아 사이의 세월
 

 
 

아버지는 그 자식들로 말미암아 죽임을 당하지 않을 것이요

자식들은 그 아버지로 말미암아 죽임을 당하지 않을 것이니

각 사람은 자기 죄로 말미암아 죽임을 당할 것이니라 (신 24,  16)

 

  

    오늘 본문은 일제치하 독립군의 자녀들은 물론이고 반공문제로 우리나라에서 수많은 젊은이들의 꿈을 앗아갔던 "연좌제 금지"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각종 다른 계명의 전체 목록 안에 놓여있는 이 계명의 제목을 "연좌제 금지"로 붙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어떤 독단적인 신의 임의적인 명령들이 결코 아니라, 특별히 불이익을 당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보호와 행복을 보장하는 계명인 것이다.
     우리가 '조상들의 죄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은 얼마나 좋은 일인가?!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감당할 수 없는 짐을 지고 살아야만 할 것이다. 하지만, 부모인 우리가 성인이 된 자녀들의 죄를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일도 또한 얼마나 좋은 일인가?!?! 성인이 된 모든 남녀는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짊어져야만 할 것이다.


   우리 모두가 자신의 짐을 짊어져야만 한다는 사실은 대단한 해방으로서 여겨진다. 하지만, 우리는 모든 것을, 심지어 우리가 자주 스스로 기꺼이 짊어지는 짐들까지도 하나님 가운데서 내려놓을 수 있다. 여호와께서는 우리에게 용서, 해방과 각종 부담을 경감해 주실 것을 약속해 주신다.


   다시 맞는 3월 1일입니다. 62 년전 열아홉의 어린 소녀가 두 팔을 번쩍 들어올려, 무시무시했던 일본군들과 친일파 동족 경찰들 앞에 "대한 독립만세!"를 외쳤던 날입니다. 그날 그 소녀가 두손에 들었던 태극기는 짓밟혔으며, 그 소녀는 감옥에 갇혔고 극형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 이후로 만세를 부른 사람들의 사돈 팔촌까지도 일제치하에서 갖은 수모와 고통을 당했습니다. 어쩌면, 아직까지도 불이익을 당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며칠전, 전 일본인들의 바램과 소망을 뒤로하고, 열아홉 살의 김연아 선수가 태극기를 들고 시상대에 우뚝 올랐으며 세계 앞에 자랑스런 애국가가 울려퍼졌습니다. 일본인들은 시상대에 오른 "태극기와 장한 한국인 김연아"를 끌어내릴 수 없었으며, 어쩔 수 없이 "닭쫓던 개처럼" 단지 올려다 보아야만 했습니다. 이로써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이 너와 나, 우리 한민족의 기쁨, 환희 그리고 감격이 되고 말았습니다.
    지난 해, "친일파 인사 명단"이 책으로 공개되자 극우파에서는 맞불을 놓아 "좌익인사 명단"을 내놓았습니다. 60 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과거사 청산도 못하고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한민족의 역사의식도 문제이지만, 그 명단에 올라가 있는 후손들의 반응들도 문제인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런 현상은 본인들이 저지른 죄에 대한 합당한 뉘우침도 이미 묵은 죄에 대한 용서의 모습도 찾아볼 수 없는 현상입니다. 어찌했거나, 명백하게 저지른 죄상이나 죄명이 결코 정당화될 수 없으며, 또 이런 죄상이 "연좌제"를 통해 후손들에게 상속되어서도 안될 것입니다. 과거 시대에 저질러진 죄상을 결코 잊어버리지 말아야겠지만, 김연아 선수의 기쁨이 한민족 전체의 기쁨이 되듯이 새로운 세대들이 과거를 청산하고 새롭게 새로운 역사를 열어 새로운 기쁨을 창조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수천년 전에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명하신 "연좌제 금지"가 우리 삶에서 깊이 뿌리를 내려야 함을 고백해 봅니다. 아울러 스스로 용서와 회개로 새로운 시작이 없이는 죄의 모습은 인간의 영혼 안에서 끝없이 상속될 것입니다. 삼일절 아침입니다. 그날에 외쳤던 한민족 자존의 만세소리로 인해 생겨난 일들이 "연좌제" 내지 "상속"의 형태로 계속 죄의 모습으로 남지 않도록 중보기도하는 복된 3월의 첫날, 첫주간이 되시기를 ....   샬~~~롬


    24,  6 - 22   7, 2 - 13    


 
 

배경 찬송은 김한준의 "용서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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