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편지/신명기

우리를 완전케 하는

그리스도의 편지 2010. 2. 26. 00:15




하나님 앞에서 완전케 하는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완전하라 (신 18,  13)

 

  

    "무결점", 즉 "완전"함에 대한 오늘 본문의 요구는 마치 강제적이고도 도덕적인 요구처럼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그렇지 않다. 이 요구가 뜻하고 있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호와께서 약속하신 언약의 땅인 가나안에 도착하게 되면, 인간제물, 점술, 죽은 자의 숭배 등, 그 땅에 있었던 종교적인 내용들을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는 연관성 속에서 찾을 수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훨씬 더 완전하게 여호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유지해야만 한다. 이것이 그들을 하나님 앞에서 완전하게 무결점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사도 바울이 로마서에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롬 8, 1)라고 말한다면, 오늘 본문과 똑같은 내용을 말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본문은 지속적인 도덕적 노력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온전한 믿음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온전히 의지하면, 하나님 앞에서 "완전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비도덕적인 삶의 변화도 매력을 상실하게 되는 사실을 거의 스스로 깨닫게 될 것이다.


   최근 독일 종교계는 카톨릭, 개신교할 것 없이 온 독일사회로부터 온통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카톨릭 예수회가 운영하는 학교에서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들이 양사방에서 한꺼번에 고백함으로써, 마침내 대주교가 언론 앞에서 공식적으로 사과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게다가 법무부 장관을 위시한 각종 언론은 마침내는 '더 이상 카톨릭 내부에다 맡길 것이 아니라, 가해자를 형사처벌을 받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넉달 전에 독일 개신교 협의회 (EKD)에서는 여목사, 그것도 이혼한 경력의 제약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케스만 Käßmann 목사를 압도적인 찬성으로 최초 여성 의장으로 선출했습니다. 그는 한창 새로운 개혁 바람을 일으키며 주목을 받고 있었는데, 지난 주말 모임에서 와인을 마시고 승용차를 몰고 귀가하던 중에 경찰에 검문을 당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기존법을 어긴 일은 개인이 책임져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깨끗한 도덕성을 요구하는 공직을 감당할 더 이상의 명목이 없다"는 말을 남기고 모든 공직에서 사퇴함으로써, 교회의 역할과 얼굴을 지키고자 모든 책임을 스스로 짊어졌습니다.
    카톨릭 대주교의 공식적 사과말에 '수많은 피해자들 앞에 너무나도 비겁하고 성의없는 사과'라는 비판이 파장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개신교측의 돌발적인 사퇴를 두고서는 "관심과 기대를 온통 받고 있던 최초 여목사 대표가 그만한 일로 물러날 필요까지 있느냐"는 아쉬움이 교차되고 있습니다. 이 일을 지켜보면서, 대한민국의 종교계와 정치계의 현재 모습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누가봐도 법을 어기거나 잘못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변명에 변명을 일삼아 현직에 연연하는 모습들 때문에, 마침내 개신교 전체가 "개독교"라는 명칭까지 얻은 상태입니다. 도덕성을 요구하는 공직에서는 그야말로 현재 한국 정가에서의 유행어처럼, "당당하게" 책임지고 죄인으로 태어난 인간으로서 하나님 앞에서 솔직하게 인정하고 회개하는 일이 곧, 그리스도인의 모습이자 하나님 앞에서 완전해지고자 하는 노력이 아닐까 고백해 봅니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를 하나님 앞에서 완전하게 함을 믿고 고백하는 복된 하루가 되시기를 ....
   샬~~~롬


    18,  9 - 22   5, 33 - 39    


 
 

배경 찬송은 최용덕 시/곡의 "낮엔 해처럼 밤엔 달처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