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편지/신명기

백년대계의 진실과 허상

그리스도의 편지 2010. 2. 18. 01:55




백년대계의 진실과 허상
 

 
 

이러므로 너희는 나의 이 말을 너희의 마음과 뜻에 두고

또 그것을 너희의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고

너희 미간에 붙여 표를 삼으며 (신 11,  18)

 

  

    오늘 본문을 대하면서, 국민들로부터 "국가 헌법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을 받은 한 장관이 "하지만 저는 헌법을 항상 어깨쭉지에 끼고만 다니지 않습니다"라고 사과하던 씁쓸한 기억이 우선적으로 떠오른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계명을 한번 듣거나 익숙하게 머리에 기억하는 것만으로 충분치 못하다'는 것을 잘 알았다. 하나님의 계명이 우리 마음과 생활 속에 자리를 잡아야만 한다. 이스라엘 백성 중에 한사람이 자신의 손을 들여다 보거나 거울을 쳐다보게 되면, 그 자신의 무엇과 연관되어 있는지 즉, 하나님의 명령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만 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또한 하나님과 자신의 평안을 위해서 알고 있는 것들을 자녀들에게 계속 전해야만 한다. 우리도 또한 이런 사실을 마음 속에 깊이 담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럴 수 있다면, 물론 좋을 것이다. 왜냐하면 성취된 삶을 결정하는 것, 즉 "하나님 약속과 우리에게 바라는 하나님의 요구에 대한 기억"을 계속 전하기 위한 좋은 전통은 꼭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 말씀과 연관하여, 소위 많은 그리스도인들의 지원으로 그리스도인이 권력을 잡은 현정권을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기독교 장로인 이명박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기 스스로 진실치 못함을 언론 앞에 밝혀왔습니다. 미국 대통령 후보였던 오바마 대선 공약을 두고 "당선이 된 후는 내거는 공약과는 실제로 다를 것"이라고 한 말이라든지, 본인이 "대선 때 국민들 앞에 '세종시 원안대로 수행하겠다'고 확신없이 그냥 공약하고 맹세했다"고 "국민과의 대화"란 프로그램을 통해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이 당연한 것처럼 밝히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세종시 수정안"이 "국가 백년대계"라는 외침 뒤에, 법으로 정해져 이미 시행중인 정책을 백지화하는 시도로 같은 한라당 내부는 물론이고 국론이 온통 분열되는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이것은 거짓말 투성이인 공약으로라도 일단 대권을 잡고, 그로 인해 법치주의를 주장하는 현정부가 국회가 이미 정한 법을 '민주주의'란 이름으로 마음대로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을 단면적으로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국가 백년대계를 외치는 현정부와 기성세대는 과연 후세대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지 질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아가서 한국 기독교는 후세대에게 '무엇을 진리라고 말할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거짓과 공허한 약속, 법을 헌신짝처럼 여기는 정신이 후세대에 물려줄 유산이 아님은 분명합니다. 우리가 약한 인간이라 매순간 시험에 빠지지만, 거짓이 습관이 되지 않기를 다짐하는 복된 하루가 되시기를 ....   샬~~~롬

    11,  13 - 32   32, 44 - 47    


 
 

배경 찬송은 기현수의 "위로하소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