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편지/전도서

늑대치기 소년의 약속

그리스도의 편지 2009. 12. 8. 00:37



 
늑대치기 소년의 약속 

 


 

 

서원하고 갚지 아니하는 것보다

서원하지 아니하는 것이 더 나으니 (전 5,  5)

 
 

    오늘 본문 텍스트에 이어지는 6절 말씀은 "너는 입으로 범죄치 말라"는 구절이다. 우리가 하나님께 쉽게 어떤 것을 약속한 뒤에 이 약속을 지키지 않거나 깊게 생각하지 않고 조심성 없이 지껄이고 수많은 빈말을 하면, 우리는 하나님께 결국 죄를 짓게 된다.
    우리가 이미 사람들에게 우리의 말을 조심해야 한다면, 절대적인 주 여호와 하나님께 대해서는 얼마나 더 조심해야 하겠는가?! 하나님께서 빈말, 우리가 습관적으로 말하는 기도 그리고 특별한 뜻없이 말하는 간구에 대해 도대체 무엇을 지키실 수 있겠는가?
하지만 여호와 하나님은 우리의 가장 깊숙한 속마음을 보신다.

 

   오늘 본문 텍스트는 심지어 우리가 아무런 생각없이 부르는 찬양들과의 관계 속에서도 곰곰히 생각하도록 한다. 우리는 각종 찬송과 찬양들을 부르면서 하나님에게 무엇을 약속하고 있는지 한번 주의깊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각종 찬양들에서 세상 다른 것보다 여호와 하나님을 더 사랑하고 우리 삶 속에서 여호와를 맨 첫자리에 두자고 하며 각종 불의에 맞서 기꺼이 싸우고자 한다. 얼마나 진지하게 우리가 이러한 각종 약속들을 중요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자문해 보아야 할 것이다.

    

    괴테 J. W. Goethe의 문우였던 독일의 문호 쉴러 F. Schiller 의 "보증 Die Bürgschaft" (1789 년)이라는 시는 약속을 지키는 일이 얼마나 소중하며 지켜진 약속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아마 뛰어난 보기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쉴러의 시 내용을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도시를 지배하는 한 폭군을 죽이고자 시도했던 악령이 사전에 발각나서 잡혀 사형선고를 받게 된다. 악령은 3일간의 집행유예를 구하고 자신의 제일 절친한 친구들을 보증으로 남기고 어디론가 간다. 폭군은 악령이 되돌아 오는 것이 아니라, 단지 자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함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악령은 도중에 수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마침내 되돌아 온다. 이런 와중에 폭군은 이미 쾌재를 부르고 있었고, 마지막 순간에 악령은 다시 나타난다. 너무 늦어서 친구들을 더 이상 구할 수 없을지라도, 그는 폭군에게 자신의 말에 꼭 책임을 진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었던 것이다. 폭군은 이에 대해 너무나도 감명받아서, 악령의 친구들을 풀어주었으며 악령과 폭군이 우정을 맺었다'는 내용으로 맺고 있습니다.
   물론 이 시는 네덜란드 우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그냥 웃고 넘기지 못할 비유의 내용입니다. 하지만, 쉽게 눈 앞에 이익 때문에 서원한 약속들을 헌신발을 벗어 내어버리듯이 던지고 다시 새신발을 신고 "백년대계"란 거창한 약속을 내거는 상황을 두고 깊이 생각해 볼 이야기가 아닌가 합니다. 쉴러는 위에 소개한 시를 통해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인간은 어떤 이유에서든지 폭군과 악령보다 못하다
'는 사실로 우리에게 깊은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교회 밖 양사방에서 이제는 장난삼아 "개독교"라는 소리가 우리 그리스도인들 심중에 깊은 대못을 박고 있습니다. 쉽게 약속하고 방치하는 것이 없는지 다시 한번 챙기는 2009년의 마지막달로 마감하여 악령과 폭군보다는 적어도 더 신실한 복된 하루가 되시길....  샬~~~롬

 

전 4, 17 - 5, 6   롬  6,  18 - 23

 
 

배경 찬송은 이권희의 "나를 통하여서"입니다.

 
 

'오늘의 편지 > 전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질과는 별개인 또 다른 풍요  (0) 2009.12.10
먹고 마시는 즐거움  (0) 2009.12.09
늑대치기 소년에게 고함  (0) 2009.12.07
잃어버린 시간  (0) 2009.12.04
하나님의 손에서 온 것들  (0) 2009.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