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새김질편지/요한복음

증명하면, 믿겠노라!

그리스도의 편지 2009. 10. 21. 23:27



 
먼저 사실을 증명하면, 믿겠노라!
 

 


 

 

도마에게 이르시되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보라

그리하고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 (요 20,  27)

 
 

    부활을 믿는 신앙만큼이나 부활을 의심하는 일도 아주 오래된 일이다. '며칠 전에 죽은 사람이 하나님에 의해 새생명으로 부활했다'는 사실이 인간의 머리 속으로 쉽게 들어가지 않는다. 단지 원하는 사람만이 이 사실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회의에 대한 대표적인 이름인 "도마"가 있다. "불신앙"이란 꼬리표가 그에게 붙여진 것이다. 도마는 단지 "내가 직접 눈으로 본 내용만 믿는다"는 사실만을 중요시한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도마를 책망하지 않으시고, 정면으로 다가가시어서 도마가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신다. 하지만 도마는 이것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된다. 도마는 실질적 자료를 통해서가 아니라, 예수님과의 만남을 통해 믿게 된다.

 

   예수님께서 아무런 비난도 하지 않으시고, 두려워 하며 당황스러워 하는 제자들에게 나아오시어 회의에 가득 찬 도마에게 스스로 주의를 기울이신다. 이것으로써, 도마의 심중에 있는 의구심의 얼음을 순식간에 녹이신다. 여명이 아침 안개를 걷어치우듯이,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의심을 없애버리신다. 우리가 예수님을 만나게 되면, 이런 일이 우리에게도 일어난다. 단지 부활한 자만이 스스로 우리를 믿도록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사실을 먼저 증명하게 되면, 믿겠노라!"는 말을 수없이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이 말 뒤에는 사고의 오류가 내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신앙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는 '인식의 대상이 인식의 방법을 결정한다'는 법칙이 유효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란 이름으로써 뜻하는 진리는 실증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직접 만나 말씀을 이해하도록 하시는 예수님에게 응하는 사실이 스스로 입증되어집니다. 이런 사람의 눈이 열리며, 이런 사람에게 새로운 세상이 열리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나의 주시며 나의 하나님이다" (요 20, 28)라고 고백하는 복된 하루가 되시길 ....  샬~~~롬

 

요 20,  24 - 31,  고전 15,  35 - 49    

 
배경 찬송은 국립합창단의 509장 찬송 "거친 세상에서 실패하거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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