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새김질편지/요한복음

부활절 여인들

그리스도의 편지 2009. 10. 18. 23:16



 
그리스도 공동체가 필요로 하는
부활절 여인들

 


 

 

막달라 마리아가 시몬 베드로와 예수의 사랑하시던

그 다른 제자에게 달려가서 말하되

사람이 주를 무덤에서 가져다가 어디 두었는지

우리가 알지 못하겠다 하니 (요 20,  2)

 
 

    이 날은 그녀의 날이었다.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의 무덤에 맨 첫번째로 가고자 한다. 아직 새벽 미명에 그녀는 무덤에 도착했으며, 무덤을 막은 큰 돌이 치워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 자신들이 마지막 사랑을 증명해 보일 장소를 없애기 위해서 사람들이 예수의 시신을 훔쳐갔다고 그녀는 생각한 것이다.
    이렇게 전 시대를 통틀어 권력자들은 처형당한 대적자의 순교자적 숭배를 방해하고자 해왔던 일이다. 마리아의 놀랄만한 소식은 두 제자를 움직이게 한다. 하지만 그들은 시체를 훔쳐갔다고 추측하기보다는 오히려 깨끗이 정리된 새로운 출발에 대한 조짐이라고 본다. 이런 생각으로 그들은 다시 집으로 되돌아 간다.

 

   하지만 마리아는 그들과 다르다. 그녀는 무덤가에 머물러 있으며, 자기의 슬픔을 아직 마음껏 풀지 못했다. 아직 어떤 일이 꼭 일어나야 한다는 기대로 머문다. 그때 텅빈 무덤이 마리아의 마음을 활짝 열어,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신 그리스도 예수를 만나게 된다. 이렇게 마리아는 부활의 기쁨을 맨 먼저 누리게 된다.

    

   오늘 묵상에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맨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여인, 막달라 마리아가 중심인물로 등장하게 됩니다. 굳이 여성신학자들이 이 점을 강조하지 않아도, 당시에 예수님을 따르던 공동체 내에 여성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 점은 오늘날 교회에서도 별로 다를 바가 없습니다. 공동체 내에서 건실한 기둥으로 묵묵히 봉사하는 여성이 많은 공동체일수록, 그 만큼 그 공동체는 화평하고 은혜스러운 공동체일 것입니다. 부활절의 여인 막달라 마리아처럼 여성들이 공동체의 움직이는 손과 발로 건실하게 설 때, 그 공동체는 활발하게 살아 움직이는 그리스도의 강건한 몸이 될 것입니다. 부활을 찾아나선 막달라 마리아의 열심을 배우는 복된 하루가 되시길 ....   ~~~롬

 

요 20,  1 - 10,  삼상 2, 1 - 8     

 
배경 찬송은 국립합창단의 158장 찬송 "하늘에 찬송이 들리던 그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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