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길에서/운하 물길 · 자전거길

라인강변 자전거길

그리스도의 편지 2009. 5. 5. 00:42

 

라인강변 자전거 길에 막 도착했다.

사진 한 가운데 보이는 발전소 높은 굴뚝을 뒤로 하고

출발점부터 한장...

 

 

 

뒤쳐질까봐 열심히 페달 밟으면서도

다른 손에 든 디카로

라인강변 숲 속 사이로 끝없이 펼쳐진

자전거길 담기에 열심이다.

마침 남쪽으로 향하는 길이라

역광으로 담긴 풍경...

 

자전거 길 주위 모습

 

 

둑 아래 좌우로 난 길로 조깅하는 사람들과

할아버지 할머니 모시고

유모차에서 형과 누나와 함께 걷는 꼬마와 함께

산책하는 가족들을 도처에서 만날 수 있다.

 

 

민들레 꽃씨인지 버드나무 꽃씨인지

눈 같이 휘날리는 전방에 

갑자기 나타난 자전거 부대,

이들을 강 건너 나라에서 도시 행사에 참석하고자

강을 건너온 우리와 목적이 정반대이다

 

 

계속 전진하여 도착한 곳이

라인강을 건너 도하할 수 있는 곳에 당도했다.

 

안내판에서 곧게 흐르는 푸른 부분이 라인강이고

중간에 곧은 회색선이 자전거 길이며

녹색부분은 숲이고 중간 곳곳에 푸른부분은

1800년대 보수공사 이전에 옛 라인강의 흔적으로

현재는 강물을 따로 빼돌려 숲속 곳곳에 저장해두며

강수량이 많을 때 유량조절을 하는 늪지들이다.

 

보라색 점선 도로를 따라가면

건너편 팔츠 (Pfalz)주로 넘어가서

프랑스로 건너갈 기회가 생긴다.

 

 

 

막 배가 도착했군요?? 그런데 대부분이 자전거 부대들!!

이 배가 바로 바덴 (Baden)주와

팔츠(Pfalz)주를 연결하는 배이다.

옛날에는 아마 노젖는 배가 다니지 않았을까??

 

 

잠시 휴식하는 사이에

다시 건너편으로 가버린 배!!

10분마다 오가는 데,

실제 배타는 시간은 3분정도

 

(도보자 편도 1유로, 자전거 탄사람 2유로, 오토바이 3유로, 자동차 5유로 

유로가 현재 1700원 정도니 서울 전철 생각하면 엄청 비싼 편이지요?)

 

 

 

멀리 출발점인 발전소 굴뚝이 보이고

마인츠 방향으로 가는 유람선이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모습

 

 

너무 사람이 많아서 일단 도하는 포기하고 계속

남쪽으로 달려가기로 코스를 바꾸고

 

 

 

 

도중에서 곳곳마다 자전거로 나와

대낮부터 맥주 파티를 벌리는 남녀 노소

 

사람 숫자만큼이나 자전거가 많다.

 

 

다시 2차 목적지인 라인강변으로 향하는 길

오늘 하이킹의 최종 목적지인

라인강이

프랑스와 독일의 국경 역할을 하는 지점에서

맨 끝 지역에 도착한 셈이다.

 

 

바로 맞은 편에 프랑스 국기와

EU 기가 마주 나란히 휘날리는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여기가 프랑스 최동단 국경이라면,

60여 년전 2차 세계대전을 생각해 보라.

 

엄청나게 치열한 전쟁이 벌어졌던 곳

지금 그곳에는

 

 

멀리 쮜리히 호수에서 흘러오는 물,

보덴제에서 시작되는 물길이 스위스를 굽이 돌아오는 라인강 본류와

이곳에서 프랑스에서 흘러나오는 Laut강과

쉬바르츠 발트에서 내려오는 Murg강이 합쳐지는 곳이며,

모래와 자갈 채취가 많이 되는관계로

 이렇게 백조들이

마냥 평화스럽게 노니는

연못이 도처에 형성된 전원풍경이다.

 

 

 

3개국 국경을 접하고 있는 바다와도 같은

독일 보덴제 (Bodensee)에서 시작해서

스위스, 프랑스, 다시 독일 그리고 네덜란들를 거쳐

북해로 흘러들어가는

1324 킬로미터나 되는 길고 긴 라인강 (지도..클릭)의

350-352킬로 되는 지점이 바로 이곳이다.

저 멀리 출발점인 20킬로 떨어진 굴뚝이 보인다.

 

강 바로 건너편에는

독일과 마주하는 프랑스 최고 동쪽 끝인

Lauterbourg란 곳이다.

 

 

국경이라고 하기엔 강 건너편도 똑 같은 모습이며

잠시 자전거로 달려온 길이지만

이 길은 오래 전에 바덴 왕가가 기획하고 완성하여

후손들에게 물려준 길이다.

 

 

몇 백년 뒤에도

후손들이 안전하게 누릴 수 있는 길을

건설하겠다면, 그 누구가 반대하랴???

 

그렇지 않다면 좀 더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

독일인들은 벽에 대못 하나를 박기 위해

적어도 일주일을 고민한다고 하지 않는가???

 

우리의 4대강 연결 운하와 자전거길 건설을 위해

얼마나 고민했으며, 또 고민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