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편지/레위기

장미를 먹고 사는

그리스도의 편지 2009. 3. 29. 23:55

Candle




장미를 먹고 사는 



 


 

너희와 함께 있는 거류민을 너희 중에서 낳은 자 같이 여기며

자기 같이 사랑하라 너희도 애굽 땅에서 거류민이 되었었느니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 (레 19, 34)


 

     오늘 본문에서 우리는 매일 일상 생활을 위한 아주 구체적인 지시들을 - "너희 장래를 미리 알기위해 영매나 무당을 찾지마라! 나이많고 노약한 노인을 공경하라! 외국인을 학대하지 마라! 속이지 말고 공정하라!" - 대하게 된다.
    각 지시마다 마지막에는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우리에게 십계명의 시작을 기억나게 한다. 우리들의 일상적인 태도는 살아 역사하시는 여호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 놓여있다. 우리는 자유로운 삶을 오로지 하나님께 감사한다. 여호와께서 당신의 백성들을 위해 행하신 것을 감사로 인정하는 일은 우리가 어떻게 자국에 사는 외국인들을 대하는지에 따라 나타나게 된다.

    

    그런데 동족도 아니고 '외국인을 고려하거나 심지어 사랑하라'는 것은 너무 많이 요구하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오늘날까지 여전히 이보다 더 이하는 허용되지 않는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우리 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 진실된 사랑으로 대하기를 원하신다.

 

   이웃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문제와 관련해서 장미의 시인으로 잘 알려진 릴케 R. M. Rilke 시인의 이야기를 기억해 봅니다. 릴케는 파리에서 나이든 걸인 할머니 앞을 매일 지나쳐 가야만 했습니다. 그 걸인 할머니는 내적으로 너무나 고갈되고 공허해서 어떤 사람이 동전을 던져줄 때도 전혀 쳐다볼 수 없었다고 합니다. 릴케 시인이 어느날 젊은 여인과 그곳을 지나 가다가 "저 할머니께 더 많은 것을 줘야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지갑에서 고액의 지폐를 꺼내주려 하자, 릴케는 "그게 아냐!"라고 말렸던 것입니다. 다음날 릴케는 그 할머니 무릎에다 장미 한송이를 올려 주었습니다. 할머니는 릴케 시인을 놀라운 눈초리로 쳐다보았으며 곧바로 일어나 어디론가 가버렸습니다. 그 이후 한주일 내내 보이지 않다가, 다시 이전처럼 그 자리에 앉아 구걸했습니다. 릴케 시인과 함께 걷던 여인은 "도대체 할머니가 그 동안 무엇을 먹고 사셨을까?"하고 궁금해 하자, 릴케 시인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간 대접을 온전히 받은 장미 한송이를 먹고 한주간 활기차게 사셨지. 동전이나 지폐의 힘으로 사시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먹고 사시는 할머니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인간이시지!"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릴케 시인이 거지 할머니께 드린 "한송이 장미"에 얽힌 일화는 우리가 어떻게 이웃을 인간적으로 존중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아가서 이것은 곧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지시하신 '남녀노소, 빈부귀천에 상관없이 실천해야 할 이웃사랑에 대한 생활지침'에 속합니다. 인류의 사랑을 죽음으로 실천하시기 위해 예수님의 발길이 예루살렘성을 향하게 되는 종려주일의 의미와 함께 하는 복된 새로운 한 주간이 되시길 ....
샬~~~롬

레 19,  31 - 37,    렘 26, 1 - 24                                                        

 

배경 찬송은 "형제가 연합하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