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새김질편지/야고보

인생은 없어질 안개

그리스도의 편지 2009. 2. 13. 00:06

Candle




인생은 잠깐 보이다가 없어질 안개





 

너희가 도리어 말하기를 주의 뜻이면

우리가 살기도 하고 이것 저것을 하리라 할 것이거늘 (약 4,  15)


 

     서양의 옛 선조들은 여행 계획이나 여행 의도를 글로 보고하고자 할 때, 글 아래에다 라틴어로 "Sub conditione Jacobea 야고보의 조건 아래"란 말을 덧붙였다. 다시 말하자면, "주의 뜻이면 우리가 살리라"는 뜻이었다.
    그 당시의 삶과 여행이 오늘날 보다 훨씬 위험했다는 말일까? 아니면 인간의 모든 삶이 아주 위협적이고 내다볼 수 없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고 있었던 것일까? 야고보는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마치 우리들은 모든 것을 할 수 있기라도 하는 것처럼, 우리의 계획에 대해서 말하기까지 한다. 야고보의 말은 단순한 위협이 아니라, 훨씬 실제적인 평가이다. 우리의 생명은 하나님께로부터 와서 하나님께로 되돌아 간다. 우리는 하나님 손 안에 존재하며 동시에 하나님 손 안에 머문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려고 생각하신만큼, 우리는 단지 생명, 행복, 능력과 시간을 가질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하나님의 등 뒤를 바라볼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얼굴을 바라보며 살아야 할 것이다.


    모든 것을 하실 수 있으며 소유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든 행위를 주장하시도록 해야 한다. 오늘날 시간의 계획과 관리없이는 되는 일이 없다. 하지만 "내 앞날은 주님의 손에 달렸으니" (시 31, 15)라는 고백없이 또한 되는 일이 없다.

 

    혹시 살면서 다음과 같은 기억이 있는지요? 수호천사가 우리에게 다가와 애지중지하면서 계획하고 궁리하는 일을 때를 맞추어 완전 무산시키고, 중도에 그만 두도록 했던 기억이 있는지요? 가만히 생각해 보면, 누구든지 이런 기억이 한번 쯤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기억이야말로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가 깊은 절망과 죄의 나락에 떨어지지 않도록, 하나님의 긴 손이 우리에게로 뻗쳐졌던 흔적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강제로 우리 계획과 의도를 막으시기 전에, 우리가 주님의 손길을 따르는 것이 믿는 자의 지혜라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손길에 붙들려 사는 기쁘고 복된 하루가 되시길...... 샬~~~롬

    약 4, 13 - 17,   요 5,  1 - 16
 

배경 찬송은 국립합창단의 427장 찬송 "내가 매일 기쁘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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