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새김질편지/누가복음

누가 너희더러 높아지라고 하던가?

그리스도의 편지 2008. 10. 5. 23:12

Candle




겸손할 수 있는 용기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방인의 임금들은 그들을 주관하며
그 집권자들은 은인이라 칭함을 받으나
너희는 그렇지 않을지니 (눅 22,  25 - 26)

  
  

     오랫동안 거듭해서 '우리 중에 누가 가장 제일 강하며 유명하고, 가장 아름답고 인기있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야 할까? 무자비하게 힘을 쏟는 경쟁의 욕심때문에, 상위권 진출을 원하는 수많은 희망들이 산산조각이 난다.
    예수님께서는 "너희들끼리는 절대로 이렇게 되어서는 안된다"고 하시면서, 자리들을 다르게 배치시키신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고방식과 허풍을 떠는 일은 결코 하나님 나라에서 적합한 자격을 얻을 수 있는 길이 아니다. 장점을 전혀 이용하지 않기때문에, 장점을 약점과 혼동해서는 안된다.

    전적으로 일을 책임지는 중요한 사람이라고 해서, 우연하게 새로 참석한 사람과 달리 대접해서는 안된다. "나는 섬기는 자로 너희 가운데 있다" (27절)고 말씀하신 예수님 자신이 그 본보기인 것이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하나님 나라에서나, 예수님의 몸이신 그리스도 공동체 내에서 서로 자신의 개인적인 위치나 자리를 굳히기 위해 예수님보다 더 높아지려고 한다면, 분명 비웃음거리 임에 틀림없다.

    겸허함, 봉사할 용기 그리고 다른 사람을 위해 바닥에 스스로 무릎을 꿇는 용기는 전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면서 이렇게 몸소 모범을 보이셨습니다. 겸손은 '자신이 필요해서 꼭 행하지 않아도 되는 것,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체면이 전혀 세워지지 않는 것을 기꺼이 다른 사람을 위해서 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내가 누군데 감히 이런 일을 해야 해?"하고 늘 자문하게 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질문하시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위해 몸소 바닥에 무릎을 꿇으신 것 뿐만 아니라, 전 인류와 세계를 위해 십자가에 매달리셨습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임을 고백하는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도 목회자에서 주일학교 어린아이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수많은 봉사의 직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봉사의 직분으로 예수님의 가르침과는 정반대 방향으로 치닫고 있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친히 보여주신 겸손을 나타내어 보임으로써, 우리가 속한 각 처소에서 기꺼이 그리스도의 편지와 향기가 되는 복된 하루가 되시길 ....  샬~~~롬



         눅  22,  24 - 30,   욥 19,  21 - 27

 

배경 찬송은 국립합창단의 347장 찬송 "겸손히 주를 섬길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