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새김질편지/누가복음

우리도 엠마오로 가고 있지 않는지?

그리스도의 편지 2008. 9. 30. 23:42

Candle




우리도 엠마오로 가고 있지 않은지?

 

 
 

저희가 서로 말하되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하고 (눅 24,  32)
  
  

     엠마오로 가고 있는 두 제자는 아주 크게 실망했었다. 아주 큰 소망을 가지고 그들은 예수님을 뒤따랐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신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한사람이 그들 곁에 나란히 걷고 있었다. 그들은 그 사람과 서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런데 그는 두제자에게 예언자들이 메시야에 대해 말한 것들을 기억하게 했다. 예수님께서도 똑같이 이렇게 하시지 않았던가? 엠마오에 도착하자 두제자는 이 손님을 식사에 초대했다. 그는 빵을 떼었다. 이 순간 갑자기 두 제자는 "이 사람이 바로 주 예수님이다"는 것을 깨닫고 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이어서 오는 도중에 나눴던 그들의 마음을 뜨겁게 했던 대화를 기억해 냈다.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에게 찾아오신 예수님
"

 

     유익한 만남, 우연하게 마음에 와닿는 묵상글을 읽는 가운데서나, 성경봉독 또는 성찬식 가운데서 어떻게 우리의 마음이 뜨겁게 되는지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하는 것일까? 이 순간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아주 가까이 계셨고, 아주 가까이 계신 것을 이미 느껴보지 못했단 말인가?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오늘날도 우리가 나아가는 길에 동행해 주시는 일과 우리와 대화하시는 일을 결코 멈추시지 않으신다. 이것으로 우리도 또한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라고 고백해야 할 것이다.

    불과 몇일 전, "십자가에 못박으시요! 십자가에 못박으시요!"라고 소리치던 군중들의 외침을 들었습니다. 인간들에게 조소를 당하시며 십자가에 매달리셨고,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다"라고 기도하셨던 주님의 음성도 생생하게 들었습니다. 십자가형을 집행했던 백부장이 이런 주님을 보고 "이 사람은 정녕 의인이었도다"라고 말하는 고백도 들었습니다. 주님은 이른 새벽에 부활하시어 막달라 마리아에게 "그분은 살아나셨다!"고 하셨으며, 구름, 나무들, 산들과 바람들조차도 당신의 부활에 대해 말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죄인은 주님과 함께 했던 모든 기억을 잊어버리고 엠마오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랑의 주님께서는 외진 산 속, 인적이 드문 곳으로 이 죄인에게 홀연히 찾아오시어서 당신의 부활소식을 친히 보여주고 들려주셨습니다. 한결같이 이처럼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리스도를 찬양하는 복된 하루가 되시길 ....  샬~~~롬



         눅  24,  13 - 35,   고전 15,  12 - 20

 

배경 찬송은 국립합창단의 133장 찬송 "어저께나 오늘이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