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새김질편지/누가복음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그리스도의 편지 2008. 9. 29. 23:06
 

Candle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이에 예수께서 가라사대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하시더라
저희가 그의 옷을 나눠 제비 뽑을쌔 (눅 23,  34)
  
  

     예수님이 살아계실 때,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이 처형되는 순간에 "나의 죽음은 나의 모든 죄를 위한 속죄라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는다. 그 대신에 예수님은 심판자와 처형자들을 위해 기도하신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위에서 죽음은 당신 자신의 죄를 위한 속죄가 아니다. 그리스도에겐 아예 죄란 것이 없다.
    그렇지만, 흠이 없고 죄없는 사람이 우리의 모든 죄를 속죄하는 일이 꼭 필요했다. 그 때문에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것이다. 이로써 선지자 이사야가 고난당하는 하나님의 종에 대해, "이는 그가 자기 영혼을 버려 사망에 이르게 하며 범죄자 중 하나로 헤아림을 입었음이라 그러나 실상은 그가 많은 사람의 죄를 지며 범죄자를 위하여 기도하였느니라" (사 53, 12)고 쓴 내용을 하나도 빠짐없이 그대로 이룬 것이다.

   십자가형을 집행한 군인들은 처형된 자의 자질구래한 마지막 소지품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전혀 몰랐던 것이다. 그들은 예수님이 줄 수 있는 모든 것 - 죄의 용서, 생명과 축복 - 을 받았던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 아버지가 아들의 기도를 듣지 않는 경우을 전혀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도 자신들의 죄가 큰 사실을 전혀 모르는 범죄자들과 예수님을 십자가에 매달았던 무리 속에 마찬가지로 속한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

 

     저 위에 예수님을 이제 십자가에 못박았으며, 그리스도는 나무기둥에 매달려 있습니다. 그는 바로 저기서 우리를 위해 제사장이 되셨습니다. 그런데 모든 인간은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다"라는 기도말에 주의를 기울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를 위해 그리스도는 이것을 감당하시고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라고 기도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예수님을 우리의 참된 대제사장으로 인정하도록 권유하는 "텍스트"인 것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십자가형에 처한 사람은 물론, 심지어는 알지 못하면서 행하는 사람들을 위해 특별히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이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우리가 경건하게 행하는 수천의 종교의식은 아무런 소용없을 것입니다. 대제사장이 드리는 이 기도야말로 꼭 이루어짐을 믿으며 고백합니다. 그렇기에 오늘 주님의 피흘리심과 죽으심을 묵상하면서 부활신앙의 희망 속에서 다시 오실 날을 믿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달리어 피흘리고 돌아가신 새벽이 열립니다. 십자가에 주님의 달리심을 가슴에 새기는 복된 하루가 되시길 ....  샬~~~롬



         눅  23,  32 - 49,   요 19,  16 - 30

 

배경 찬송은 채수련/임임택의 "그토록 사랑하셨나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