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새김질편지/누가복음

무시되고 경멸받는 곳에

그리스도의 편지 2008. 9. 27. 00:41

Candle




무시되고 경멸받는 곳에

 



또 어떤 가난한 과부의 두 렙돈 넣는 것을 보시고
가라사대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 가난한 과부가 모든 사람보다 많이 넣었도다 (눅 21,  2 - 3)
  
  

     오늘 예수님의 이야기 속에서 등장하는 가난한 과부가 헌금한 동기에 대해서 전혀 말해지지 않고 있다. 그녀가 하나님께 감사하여 경배를 드리려고 했는지 아니면 잘못한 행동으로 양심에 가책이 되어서 그랬는지 또는 두가지 일로 그렇게 헌금했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 우리는 그녀가 헌금한 동기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하며, 단지 그녀의 태도에 대해서만 조금 알 수 있을 뿐이다.
    오늘 텍스트에는 소위 대형교회 주일예배에서 호명되는 일곱 여덟자리 숫자에 이르는 거액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구체적인 상황아래서 자신에게 가능한 최상의 것을 헌금했던 한 여인에 대해 다뤄지고 있다. 이것으로 단지 물질적인 풍요뿐만 아니라, 항상 현재 우리의 가능성 뒤에서만 쳐져있게 되는 우리 자신에 대해서도 동시에 다뤄지고 있다. 즉 헌금결산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인생의 결산문제가 다뤄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즐겨 큰소리로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어!"라고 말한다. 이런 우리에게 예수님께서는 "너희 스스로 고백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너희가 할 수 있는 것이 아주 보잘 것 없는 것 같이 보이지만, 하나님의 계산 방식으로는 다른 모든 것을 합친 것 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고 하시며, 전혀 다른 안목을 제시해 주신다.

    오늘 텍스트에서 예수님께서는 회당의 경건함 속에서 하나님을 발견하시는 것이 아니라, 단지 렙돈 두푼을 헌금하는 가난한 과부에게서 발견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오늘날도 이것은 여전히 변함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전혀 생각지 못하는, 나병이나 결핵 요양소, 축구경기장, 텔레비젼 쇼, 대형사고 현장 그리고 심지어는 감옥에서까지 역사하시고 계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찾고 계시기 때문에, 당신의 사랑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처에서 찾아내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당신을 찾지 않는 곳, 그 곳에서 하나님은 우리를 찾아내시는 것입니다. 한마리 잃은 양을 찾으시는 하나님의 역사에 동참하는 복된 하루가 되시길 ....  샬~~~롬



         눅  21,  1 - 4,   욥 9,  1 - 35

 

배경 찬송은 "내가 어디에 있던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