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는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하니라 (눅 22, 22)
베드로는 "주님, 나는 주님과 함께 감옥에도, 사형장에도 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할 정도로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했다. 하지만 이 결심은 좌절되고 말았다. 그렇게까지 베드로는 주님을 뒤따르지도 않았다. 베드로는 '너도 마찬가지로 예수님과 한패가 아니냐?"는 질문에 이미 마음의 평정을 잃고 말았다. 믿음이 굳건한 제자들 가운데서 이런 고백들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타오르는 불가에서, 그것도 예수님의 적대자들이 비판적인 시선으로 듣고 있는 가운데서 베드로는 자신의 용기를 잃어버린 것이다. 새벽 닭이 우는 소리로 날이 밝자, 베드로의 두려움은 더 커졌다. 그 울음소리는 바로 배신을 알리는 신호였던 것이다. 베드로는 나가서 "주님 말씀대로 나는 실패한 인간입니다"라 고백하면서 한없이 울었다. 여기서 바로 가장 나약한 베드로, 아니 가장 강한 베드로 자신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변명하지도, 모든 것을 다 뒤집어 씌울 수 있는 대신 책임질 사람도 찾지 않는다. 또한 더 이상 굉장한 말로써 모든 책임을 자신이 떠맡지도 않는다. 베드로는 자신의 결심과 확신에 좌절된 것이다.
 렘브란트의 "예수님을 부정하는 베드로"
그런데 베드로는 자신의 좌절에 대한 아픔과 슬픔에 자신을 그대로 내맡겨둔다. 그는 단지 이렇게 실패를 극복하고 용서받을 수 밖에 없다. 자기 자신 앞에서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 앞에서 이미 일어난 일을 미화시키는 일은 무의미한 것이다. 하지만 눈물 속에 또 다른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베드로에게서와 같이 모든 것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리게 되면,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절망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살아가면서 우리 모두는 한번쯤 잘못된 길로 접어들게 되며, 우리 삶에서 엄청난 피해를 가져올 현명치 못한 결정도 내리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뒤돌아 설 수 있는 길이나 기회가 있는지 자문해 보게 됩니다. 우리 인간의 방법으로 물론 단지 절망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반드시 보다 나은 두번째 기회를 주십니다. 실패와 좌절 앞에서 울고있는 베드로가 바로 증인인 것입니다. 절망의 늪에서도 구원해 주시고 치유해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 가운데 복된 하루가 되시길 .... 샬~~~롬
눅 22, 54 - 62, 계 14, 1 - 5
배경 찬송은 채수련/임임택의 "누가 주님의 맘을 알리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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