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안에 있는 하나님 나라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 (눅 17, 20 - 21)
많은 사람들은 "만약에 하나님이 존재하신다면, 세상은 지금과 같지 않을 것이다"라고 기꺼이 말한다. 하지만 이들은 또한 "미래가 과연 어떻게 다가올 것인가?"하고 미래에 대한 문제를 끝없이 탐구하기도 한다. 매번 주기도문 속에서 "임하소서!"하고 기도하는 하나님과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서 과연 우리는 이러한 질문들 속에서 생각하는가? 바리세인들은 이렇게 했다. 이들은 언제 어떻게 하나님이 임하는지에 대한 징조에 관심을 가지는 자신들의 민족전통을 고수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미 여기에 있지만 또한 아직 있지도 않다. 아주 가까이에 이미 있지만, 또한 먼 곳에 있다"고 바리세인들에게 답하신다. 이것은 인간들에게는 예측할 수 없는 그 무엇이란 말이다.
이러한 긴장감 속에서 우리는 살고 있으며, 이것을 잘 가꾸어 가며 살아야 한다. 완전한 확신을 가지지만, 우리가 마치 우리 자신의 한계를 받아들이는 것처럼 그렇게 살아야만 한다. 아직 우리는 마지막 전의 삶을 살고 있으며, 또한 대략 마지막 때를 알고 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면 하나님의 나라는 순식간에 도래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는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 우리와 세상을 변하도록 이미 실현되었고 또 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다시 오시게 될, 이미 오신 분을 기다리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오늘 텍스트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바로 우리 안에 있다는 기쁜 소식을 접합니다. '그렇지! 하나님의 나라는 내 마음 안에 있지!'하면서도, 금방 다시 회의속에 빠지는 것이 인간이 아닌가 합니다. 우리가 생각하고 알고 있는 하늘나라는 캄캄한 밤에 중천에 떠 있는 달을 쳐다보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달을 단지 반쪽만 봅니다. 둥글고 아름답기 그지 없는 반쪽 달을 말입니다. 우리의 눈으로 보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가 태연하게 웃음짓는 수많은 일들이 이러합니다. 하지만 "세상 끝날까지 항상 우리와 함께 해주신다" (마 28, 20)고 약속하신 그리스도와 동행하니, 그 어디 곳이나 하늘나라임을 고백합니다. 성령님을 모신 우리 안에 바로 하늘나라가 있음을 굳게 믿는 복된 하루가 되시길 .... 샬~~~롬
눅 17, 20 - 37, 호 12, 1 - 7
배경 찬송은 국립합창단의 495장 찬송 "내 영혼이 은총입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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