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편지/역대하

우연이 바로 필연

그리스도의 편지 2008. 9. 16. 23:56

Candle




우연이 바로 필연 





한 사람이 무심코 활을 당겨 이스라엘 왕의 갑옷 솔기를 쏜지라
왕이 그의 병거 모는 자에게 이르되 내가 부상하였으니
네 손을 돌려 나를 진중에서 나가게 하라 하였으나 (대하 18,  33)


    비겁한 술책도 아합에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자신의 목숨을 보전하기 위한 두려움으로 아합은 시리아 군대를 속이고자 사병의 군복으로 갈아 입었다. 유다왕 여호사밧이 왕으로 모습을 드러내도록 했던 것이다.
    그런데 아합의 죽음은 우연이 아니었다. 이스라엘 왕의 이같은 끔직한 최후는 놀랄만한 일이 전혀 아니다. 선지자 엘리야와 미가야는 늘 반복해 그에게 경고는 물론 권면까지 했었다. 하지만 아합은 이것에 대해 전혀 알고 싶어하지도 않았다. 그는 하나님의 계명을 간과하고 바알 신을 섬겼으며 라봇처럼 (왕상 21장) 살해당하는데, "해질 무렵에 죽고 말았다" (34절).

 
    이것이 하나님을 모독한 행위에 대한 정당한 체벌, 즉 하나님의 심판이었을까? 우리는 이런 판단을 조심스럽게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영겁의 세상에서가 아닌, 이 세상에서도 이미 공의란 것이 분명하게 존재한다. 이처럼 아합에게 꽂힌 적병의 화살이 우연하게 명중된 것은 결코 아닌 것이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은밀한 방법으로 인간의 역사를 주도하신다. 그렇기 때문에 심판이 오로지 하나님 한분에게 속해 있는 것이다.    
 

 

     아합은 미가야를 통해 전해진 하나님의 말씀을 대수롭지 않게 그냥 무시할 정도였씁니다. 하지만 자신의 목숨을 보전하고자, 왕의 신분으로 전쟁터에서 사병의 군복으로 갈아입는 구차한 모습을 오늘 접하게 됩니다. 이러한 모습이 바로 하나님을 온전히 믿지 못하는 우리 자신의 모습임을 또한 고백해 봅니다. 연약한 피조물임을 단순히 인정하고 오로지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의지하는 복된 하루를 다시 열어젖힙니다. 샬~~~롬



  대하 18,  28 - 19, 3   살후  2,  13 - 17   

 

배경 찬송은 박형근의 "내 힘과 능력으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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