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새김질편지/에스더

나는 원래 불교와 매우 가까운 사람

그리스도의 편지 2008. 9. 6. 06:18





우상 앞에 무릎 꿇지 말지니
(모르드개  vs.  불상 앞에 합장하는 장로)



대궐 문에 있는 왕의 모든 신하들이
다 왕의 명령대로 하만에게 꿇어 절하되
모르드개는 꿇지도 아니하고 절하지도 아니하니 (에 3,  2)


     모르드개와 같은 사람은 소위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은 삶에 지쳤거나 스스로 목숨을 포기한 것일까? 자신의 반항을 통해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어떠한 불행을 불러일으킬지 도대체 모른단 말인가? 모든 사람은 총리인 하만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만 했다. 이것이 크셀크세스 황제가 직접 명령한 내용이다.
    
하지만 에스더를 키워준 사촌 모르드개는 황제의 명령에 불복한 것이다. 여호와를 믿는 유대인으로서 그는 단지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 (마 4, 10) 는 하나님의 계명에만 따르고자 한다. 모르드개는 두려움없이 정직하게 그곳에 서 있으며, 이것으로써 그가 실제로 누구에게 속하며 누구를 섬기는지를 증거한다. 그리고 이 행위가 그에게 목숨이 위태로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모르드개는 주 여호와께 신실하게 머문다.

    시대정신과 이 세상의 권력들 앞에서 무릎을 꿇지 않는 용감한 증인들을 오늘에도 찾을 수 있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어느 정도 다르게 보여질 것이다. 이러한 증인들에 의해서 수많은 희망들이 이 세상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오늘 텍스트에서 모르드개를 대하면서, 일본 제국이 우리 민족에게 요구했던 신사참배와 이에 순교로 의연하게 맞서신 주기철 목사님을 떠올리게 됩니다. 아울러 세상권력을 잡겠다는 마음이 앞서 방문하는 사찰의 대웅전 불상 앞에서 합장을 하며, 석가탄신일을 맞아 조계사 봉축행사에서 기꺼이 합장하며 "부처님의 자비와 광명이 함께하시길 빈다. 모두 성불하십시오"라는 말까지 서슴치 않는 한국 기독교회 지도자의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평양 대부흥을 외치는 한국교회는 주기철 목사님이 산정현 교회에서 죽음을 앞에 두고 "예수의 이름이 땅에 떨어지게 되는 오늘 이 몸이 어찌 구구도생을 피할 줄이 있으랴! 아, 내 주 예수의 이름이 땅에 떨어지게 되는구나. 평양아! 평양아! 예의 동방에 내 예루살렘아! 영광이 네게서 떠나는도다! 모란봉아! 통곡하라. 대동강아! 천백세에 흘러가며 나와 함께 울자! 드리리다. 드리리다. 이 목숨이나마 주님께 드리리다. 칼날이 나를 기다리느냐. 나는 저 칼날을 향해 나아가리다"라고 마지막으로 설교하시던 그 외침을 다시 한번 가슴 깊이 되새기고 각성해야 함을 고백해 봅니다. 말로써 굳이 외치지 않아도 매일 일상에서 그리스도의 향기와 그리스도의 편지 역할을 잘 감당하는 복된 하루를 열어젖히시길 ....  샬~~~롬



에  2,  19 - 3, 6,    눅  7,  1 - 10

배경 찬송은 국립합창단의 515장 찬송 "뜻없이 무릎 꿇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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