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새김질편지/누가복음

빈 맘이 아니면, 텅빈 손이라도 좋다

그리스도의 편지 2008. 8. 9. 00:28

Candle




빈맘이 아니면 텅빈 손이라도





빨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인 아기를 찾아서 (눅 2,  16)
  

    양치기들은 어마어마한 체험을 한 뒤에 베들레헴으로 달려오고 있다. 이들은 하늘이 열리는 것을 보았으며, 하늘의 영광이 그들을 둘러 비취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광채 속에서 천사의 음성이 울려 나오고 평화, 구원과 큰 기쁨이 선포되었던 것이다.
    이 체험에 아직 완전히 압도당한 채로 양치기들은 베들레헴으로 찾아가서, 누추한 마굿간에서 금방 아기 예수를 낳은 한 젊은 부부 요셉과 마리아를 찾아낸다. 놀랍게도 목동들은 전혀 실망하지 않는다. 이들은 이 어린 아기 예수와 함께 그들의 삶과 세상속으로 구세주가 왔다는 것을 알았던 것이다. 이 희망이 그들을 기쁘게 했던 것이다.

    우리의 삶과 세상을 깊이 관찰해 보면, 우리는 항상 우리 삶의 부족한 면만을 보게 된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불화와 증오들이 우리를 거의 절망에 빠지게 한다. 이러한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아기 예수의 탄생을 통해 세상에 주어진 큰 소망에 매달릴 수 있도록, 우리에게도 양치기에게 주신 것처럼 선물하실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향한 우리의 시야를 늘 놓치지 않고서 큰 기쁨을 누리며 계속 전할 수 있다. 더 나아가서 화평을 가져오는 일에 기꺼이 헌신할 수 있을 것이다.

    아기 예수를 방문하기 위해 베들레헴으로 달려간 양치기를 떠올려 봅니다. 한 목동은 달걀을, 또 다른 목동은 빵과 치즈를, 그리고 세번째 목동은 포도주를 선물로 가지고 갔습니다. 그런데 네번째 목동은 그냥 빈손으로 갔습니다. 베들레헴에 도착한 세 양치기들은 산모인 마리아의 외모에 찬사를 보내고, 요셉이 아주 실질적으로 마굿간을 신생아실로 바꿨다는 등등의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들은 선물을 건네면서 마리아와 요셉과 정담을 나누느라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한참 뒤에 4번째 목동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빈 손으로 함께 온 양치기는 아기 예수가 뉘인 말구유 앞에 무릎을 꿇고 "예수님, 예수님, 그리스도 예수님"하고 계속 거듭해서 중얼거렸던 것입니다. 4번째 양치기처럼, 참으로 경배받을 자에게 경배를 올려드리는 복된 하루가 되시길 ......  샬~~~롬

   눅 2,  15 - 20,  히 1,  1 - 6

배경 찬송은 박형근의 "나의 기도는 이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