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인간)의 꿈
맏아들을 낳아 강보로 싸서 구유에 뉘었으니 이는 사관에 있을 곳이 없음이러라 (눅 2, 7)
성탄절을 맞이하여 갖가지 선물을 나눌 때면, 하나님께서는 희귀한 포장을 하신 후에 인간들에게 귀한 선물을 주신다. 그야말로 "천상의 선물"이다. 그런데 오늘 묵상구절은 '여관에 들어갈 방이 없었기 때문에 이 귀한 선물을 포대기로 싸서 구유에 눕혀두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탄절 절기동안, 아기 예수의 탄생을 준비하기 위해 갖가지 물건을 구입하는 일과 각종 선물을 준비하는데 여념이 없다. 그래서 각종 상점들과 백화점은 이 때에 한대목을 보게된다. 그런데 그 이후 이들이 기진맥진하게 되고 게다가 이 모든 것에 대한 의미까지 의문시 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이들은 '무엇을 위해? 무엇때문에 내가 이 모든 일을 하는가?'하고 자문하게 될 것이다.
이럴 때 우리는 말구유에 뉘인 진정한 선물을 볼 줄 아는 눈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 선물은 단순히 성탄절 이브와 성탄절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매일 밤, 모든 날들을 위해 존재하는 선물인 것이다. 이 선물이 우리의 마음 가운데 거처할 공간을 찾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말구유에 뉘인 아기 예수"는 우리에게 '인간들이 기대한 것보다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하나님께서 인간에 대한 당신의 꿈을 이루신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기 예수가 왕궁에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마굿간에서 태어나게 됩니다. 폭신폭신하고 아늑한 침대가 아니라, 딱딱하고 누추한 여물통에 뉘이게 됩니다. 그래서 아기 예수는 인간적인 애정이 필요하며, 젖을 물리고 먹을 것을 공급받아야만 합니다. 이런 아기 예수에게서 신성한 위엄이란 찾아볼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구유에 뉘인 아기 예수를 자세히 바라본다면, 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꿈이 어떠한 것인지 깨닫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낭떠러지, 막다른 골목에 처하며, 우리 자신이 이해받지 못하고 거부되며 내쫓김을 받았다고 생각되는 바로 그 곳에서, 하나님께서는 우리 가운데 태어나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기꺼이 쳐다보기를 꺼려 하며 우리 가운데 차갑고 딱딱한 곳, 바로 그곳에 하나님께서 당신의 아들을 뉘이고자 하시는 말구유가 이미 놓여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하나님께서는 또한 우리 가운데 태어나실 것이며 우리를 위해 메시야가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해 꿈꾸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꿈에 합당한 우리 자신들의 소망을 키우는 복된 하루가 되시길 ...... 샬~~~롬
눅 2, 1 - 14, 딛 3, 4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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