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새김질편지/마태복음

예수님 침묵의 비밀

그리스도의 편지 2008. 7. 26. 23:49

Candle




침묵 속에 고이 간직된 영혼들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에게 고발을 당하되
아무 대답도 아니하시는지라 (마 27,  12)


    생사가 달려있는 재판과정 중에, 예수님의 이러한 자세는 놀랍다. 로마 총독인 빌라도 조차도 예수님에게 변명하기를 고무함에도 불구하고 (13절), 예수님은 침묵하신다. 왜 그랬을까? 겟세마네 동산에서 의심에 가득찬 기도를 드리신 후, 예수님의 당신의 죽음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잘 알고 계셨던 것이다. 제자인 가롯 유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대표하는 대제사장과 장로들, 로마 제국을 대표하는 총독, 이들 모두가 예수님의 죽음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것이다.
    그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무엇보다도 여호와 하나님과 함께 당신 자신을 위해 죽음 앞에 놓인 최후의 시간을 공유하시고자 한다. 누가복음에서는 십자가 상에서 예수님은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눅 23, 34)라고 말씀하신다. 이와같은 연유에서 예수님께서 기도하고 계시기 때문에 침묵하신다는 생각이 미친다. 이 순간에도 예수님은 당신을 박해하는 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계시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예수님의 수수께끼같은 침묵의 마지막 이유가 여기에 있었던 것이다. 이것으로써 이사야에 기록된 것처럼,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위해 곤욕을 당하면서도 침묵을 지켰으며, 죽임을 당한 것' (사 53)이라는 하나님의 종의 흔적을 따라 가신다. 이 고난을 당하는 하나님의 종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질문했고, 예수님은 대답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심문을 거부하셨다고 아무도 주장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대제사장 앞에서도 침묵으로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며, 대제사장이 "네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냐?"라는 결정적인 질문을 했을 때, 예수님은 "그렇다!"고 분명하고도 명백하게 답하신다. 오늘 텍스트에서 빌라도가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라고 질문하자, 다시 "그렇다!"라고 대답하십니다. 하지만 이 대답으로 모든 것을 다 말씀하신 것입니다. 더 이상의 대답은 실상 필요없는 말인 것입니다. 예수님의 나라는 이 땅이 아니기 때문에, 더 이상 싸울 필요도 방어하실 필요도 없었던 것입니다. 단지 하나님께서 예수님에게 명하신 길을 인내하며 묵묵히 나아가시는 것입니다. 대제사장 가야바, 총독 빌라도 그리고 모든 사람들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는 오로지 한 분, 여호와 하나님만 의미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를 위해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길을 오로지 가셨던 것입니다. 당신의 침묵 속에다 우리를 고이 간직하셨던 것입니다. 침묵하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느껴보는 복된 하루를 열어젖히게 되시길 ....  샬~~~롬



마 27,  1 - 14,    욥  38, 1 - 11

배경 찬송은 기현수의 "주님의 사랑으로"입니다.





'되새김질편지 > 마태복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레네 시몬의 기도  (0) 2008.07.27
예수를 변호한 유일한 여인  (0) 2008.07.26
말씨만으로도 예수쟁이  (0) 2008.07.25
죽음 (삶) 그 자체  (0) 2008.07.25
해바라기 - 주바라기  (0) 2008.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