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새김질편지/마태복음

그는 투쟁하셨고...

그리스도의 편지 2008. 7. 23. 23:50

Candle




그는 투쟁하셨고...





조금 나아가사 얼굴을 땅에 대시고 엎드려
기도하여 이르시되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마 26, 39)


    오늘 텍스트에서 지극히 인간적으로 생각하시며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를 만나게 된다. 수많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어려운 순간에 "오 하나님! 아버지께서 나에게서 이 고난을 감하실 수 없으신지요? 저는 더이상 견딜 수 없습니다. 나를 도와 주소서!"라고 울부짖는 사실을 특별히 놀라와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탄식이 결코 고통을 감해주지 못하지만, 고통을 감내하며 견뎌낼 수 있게 한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이것을 보여주시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도, 이렇게 아직 고통받아야 할 어느 누구도 예수님께서 스스로 지셨던 모든 인간의 죄를 견디어낼 필요는 없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상에서 죽음까지 고통당하시지 않았더라면, 구원이 불가능하며 영생복락이 없다.

    고통을 감내한다는 생각은 예수님에게도 낯선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것을 당신 안에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이것이 바로 순종인 것이다. 이 세상을 구원할 다른 길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준비되셨던 것이다. 예수님은 댓가를 치뤄야 할 것에 댓가를 치루신 것이다.

    오늘날 죽음의 공포를 느끼는 사람은 '예수님께서도 겟세마네 동산에서 그날 밤에 이와 똑같은 아픔을 느끼셨다'는 것을 알아야만 합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너무나 심하게 엄벌하셨기 때문에, 오늘 당장 시험을 당하는 사람은 '예수님께서 이러한 시험을 겟세마네 동산의 그 밤중에 느끼셨다'는 사실을 깨달아야만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몸소 시험을 받으시고 고난당하셨기에 시험받는 사람들을 도우실 수 있습니다" (히 2, 18). 악한 각종 시험들 - 단지 고난만이 아니라 자신의 잘못으로, 단지 곤궁이 아니라 자신의 각종 죄로, 단지 죽음에 의해서가 아니라 지옥의 고통 - 로 오늘 당장 시험을 당하는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가 친히 앞서서 이 지옥을 지나가셨었음'을 알아야만 할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무서움을 한 몸에 담고 불행을 극복하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시편기자는 그리스도는 마침내 "높이 올라가셨고 포로들을 사로잡아 끌고 오셨으며" (시 68, 18)라고 노래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외형적인 불행 속으로 더 이상 내버려지지 않는 것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그 어떤 것도 우리 앞을 가로 막지 못하며, 이미 구원을 받은 것입니다. 이것을 위해 그리스도는 죽음으로 투쟁하셨으며, 하나님께서는 이것을 값으로 기꺼이 치루셨던 것입니다. 아무런 공로도 없이 거저받은 한없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리는 복된 하루가 되시길 ....  샬~~~롬



마 26,  36 - 46,  고전  2,  1 - 5

배경 찬송은 기현수의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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