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뜬채로 잘 것인가?
주인이 올 때에 그 종이 이렇게 하는 것을 보면 그 종이 복이 있으리로다 (마 24, 46)
도대체 주인이 종이 무엇을 하는지 정말 확인할까? 어디로부터 주인이 오게 될지 기다리며, 종은 하늘을 끊임없이 쳐다봐야 할까? 그렇지 않다. 주인은 세상 한가운데서 그를 살펴보신다. 종은 단순히 자신에게 맡겨진 임무만을 충실히 행하면 되는 것이다. 주인이 그에게 맡긴 사람들을 돌봐야 하는 것이다 (45절). 종이 갑자기 "주인이 오래 있다가 오실 것이다"고 생각하면, 이야기는 완전히 다르게 전개된다. 주인이 되돌아 오는 일이 비현실적이 되며, 주인이 불분명해지고 아주 멀리 떨어진 인격체가 되고 만다. 이 때 종이 스스로 주인으로 행세하려는 것을 누가 이상하게 생각하겠는가? 그는 주위 사람들과 올바른 관계를 상실하게 된다 (49절).
마침내 종은 하나님의 선한 은혜와 적절한 관계성을 잃어 버리게 된다. 또한 잃어버린 보다 중요한 것은 희망으로 가득한 미래에 대한 생생한 소망이다. 종은 우선적으로 먼저 자기 자신을 위해 최대한 누릴려고 생각한다. 아주 많은 일들이 살아계신 그리스도를 깨어 기다리는 일과 관련된다. 이런 일들이 결국 우리의 모든 느낌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복된 종의 자세를 묵상하면서, 눈을 뜨고서 잔다는 토끼를 생각해 봅니다. 이렇게 토끼는 늘 도망갈 준비를 하고 잠을 자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인들도 이렇게 살아야 할까'하고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는 가운데 지금 서 있는 곳에서 오래 머물 수 없는 상태에서 말입니다. 우리가 항상 지속적인 긴장 속에 살아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와 지속적인 연대감 속에 머물러야만 합니다. 무엇보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사명에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이것보다 더 이상은 어느 누구도 우리에게 요구할 수 없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며, 예수님께 소망을 두는 것입니다. 눈을 뜨고 잘 필요가 전혀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깨어 있든지 잠을 자든지 간에, 하나님의 자녀란 사실에 확신을 가지고 믿음생활을 해야 함을 고백합니다. 주님의 귀한 자녀라는 확신 아래 두 눈을 감고 깊은 단잠을 잘 수 있는 복된 새로운 한달 11월, 초하루가 되시길 ....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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