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저 값없이 주어지는 은혜
내 것을 가지고 내 뜻대로 할 것이 아니냐 내가 선하므로 네가 악하게 보느냐 (마 20, 15)
오늘 본문에서 주인이 하는 일은 전혀 논리적이지 않다. 각종 이성적인 규정에 어긋난다. 제일 오랫동안 일한 사람이 한 데나리온을 품삯으로 받게 되는데, 맨 마지막에 온 사람도 마찬가지로 한 데나리온을 받게된다. 이런 일은 너무나 부당하지 않는가? 아침 일찍부터 일하기 시작한, 땀을 뻘뻘 흘리고 지친 노동자들은 당연히 이렇게 생각한다. 맨 나중에 온 사람이 하루 수당을 온전히 받는 일에 대해서 맨 먼저 온 사람이 제일 많이 화가 치밀 것이다. 왜냐하면 그와 비교해서 일을 해낸 정도가 너무나도 크게 차이나기 때문이다. 그가 분명하게 시기하는 눈길로 보게 될 것은 뻔한 일이다.
하지만 포도원 주인은 자신이 약속한 것을 단지 주었을 뿐이다. 지불한 권리는 주인에게 있는 것이며, 자신의 행동에 있어서 또한 자유롭다. 하나님께서 후하게 베푸심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사실 자체가 우리 인간의 좁은 마음과 생각에 쉽사리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감탄하면서 기꺼이 선물을 받아들이는 일은 "순전히 믿음을 의지하고 산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오늘 말씀은 하늘나라에 대한 비유입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들에게 값없이 거저 베푸시는 은혜에 대한 내용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외톨박이, 인생 실패자와 영적으로 허약한 사람들에게 복된 소식을 전해 주십니다. 복음은 세상일에 부딪혀서 비뚤어지고 깨어진 모든 사람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값없이 주어지는 은혜입니다. 자신들의 삶이 하나님께 큰 실망을 안겨주었다는 생각을 가진 모든 사람들을 위한 기쁜 소식이 바로 복음인 것입니다. 우리의 좁은 마음보다 훨씬 크고 풍성한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복된 하루가 되시길 ....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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