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새김질편지/마태복음

비본질로 치장하는 신앙공동체

그리스도의 편지 2008. 6. 26. 00:52




비본질로 치장하는 신앙공동체





이는 그 목수의 아들이 아니냐 (마 13, 55)


    나사렛 사람들이 얼마나 신실한 종교인들이었을까? 예수님께서 고향에 가시어 말씀을 가르치실 때, 수많은 나사렛 사람들은 회당에 모여 말씀을 들었다. 그런데 그들은 계속 거듭해서 "이 사람의 이 지혜와 이런 능력이 어디서 났느냐?"(54절)면서 서로 수근거렸다. 한마디로 그들은 감동받았던 것이다.
    하지만 곧 이어 그들을 예수님에게 거부감을 느꼈다. '우리는 저 사람을 잘 알지! 우리는 하나님의 사람을 아주 다르게 생각해. 일상적인 생활과는 전혀 무관하며, 어찌했거나 적어도 고상하고 품위있는 사람은 되야지'하면서 거부했다. 나사렛 회당 예배에 참가한 사람들은 이렇게 해서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주실 구원의 기회를 놓치고 만 것이다. 심지어 우리는 본문 텍스트에서 그들이 "예수를 배척했다" (57절)는 사실을 읽는다. 오늘날 이 구절을 읽는 사람들 중에 아무도 나사렛 출신인 사람은 없으며, 예수님께서 더 이상 바로 옆에 계시지도 않는다. 그런데 우리 자신이 내적으로 믿음을 기뻐게 받아들이기에 앞서, 이처럼 와 믿음의 일상적인 면에 대해 더욱 더 배척할 수도 있다.

    우리는 늘상 기도하면서도 너무나 보잘 것 없는 체험을 한다. 우리는 믿기는 하지만, 너무나 많은 질문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믿음의 공동체에 속하기는 하지만, 기쁨보다는 실망을 공동체 내에서 더 많이 체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미건조한 일상의 한가운데서 예수를 믿고 그리스도에게서 모든 것을 소망하는 일이 바로 우리들에게 주어진 복되고 선한 기회인 것이다.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이 본질에서 멀어지면 멀어 질수록 전혀 본질과 상관이 없는 세상 것으로 갖은 치장을 다하게 됩니다. 나아가서 성스럽다는 모든 것으로 전혀 믿음이 아닌 엉뚱한 상태에 이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우리 자신이 바로 이런 위험에 빠지는 경우도 있고,  믿음의 공동체와 각종 신앙 단체들이 이렇게 비본질에 빠져서 마침내는 예수 그리스도를 배척하게 됩니다. 마침내는 예수님의 자리에 자신들이 앉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말씀이 선포되는 곳에 하나님의 말씀이 제대로 선포되며 공동체가 이를 듣고 깨닫는 대신에 "이는 목수의 아들이 아니냐?"라는 판단과 배척이 앞설 때, 우리가 속하는 자리에서 바로 그리스도를 배척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하나님의 말씀 안에 머무는 복된 하루가 되시길 ....  샬~~~롬



마 13, 53 - 58,  신  15, 1 - 11

배경 찬송은 "어찌 하여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