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새김질편지/마태복음

경건으로 꿰맨 것을 또 꿰맬 것인가?

그리스도의 편지 2008. 6. 12. 00:01





경건으로 꿰맨 것을
또 꿰맬 것인가?





생베 조각을 낡은 옷에 붙이는 자가 없나니
이는 기운 것이 그 옷을 당기어
해어짐이 더하게 됨이요. (마 9, 16)


    마냥 단단할 것만 같던 청바지 천이 맨먼저 무릎에서부터 헤어져 떨어지는 것을 누구나 안다. 재빨리 그 위에다 천조각으로 꿰맬 수 있다. 하지만 얼마 후에 기운 자리가 전보다 더 큰 틈새가 생기게 된다. 새롭게 꿰맨 천조각이 헌 옷을 결코 성하게 유지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비유에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계명과 각종 업적들의 옛 언약이 더 이상 꿰맬 수 있는 것이 못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계신다. 옛 언약은 못 쓰게 된 것이고, 꿰매는 일로 하나님의 기준에 결코 미칠 수 없다. 예수님의 영은 율법과 전통에 따른 옛 삶과 더 이상 맞지 않는다. 예수님 안에서 새 언약이 다시금 세워져야 하는 것이다.

    경건한 행위로 스스로 행하기 어려운 일을 슬쩍 가리고자 하는 모든 꿰매기 수선작업은 오히려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든다. 이 대신에 우리는 예수님으로부터 완전히 새로운 생명을 선물로 받는다. 이 순간부터 자유, 사랑과 하나님의 공의에서 기인된 새로운 생명을 덧입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된다.

    세상을 살다보면 옛것을 잘 보존하여 수리하여 사용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근원적으로 헤어진 것을 깁는 작업을 통해서 해결될 수 없는 일들이 많음을 고백합니다. 무엇보다 우리의 신앙생활이 그러할 것입니다. 이 사실에 대해 사도 바울은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고후 5, 17)라고 단호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율법에 따라 살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또 구원될 수가 없습니다. 바로 삶과 죽음 가운데서 우리를 떠받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인 것임을 고백합니다. 새롭게 열리는 새 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복된 하루가 되시길 ....  샬~~~롬



마 9,  14 - 17,     겔  3,  16 - 21

배경 찬송은 조만행의 "들어라 주님의 음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