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새김질편지/창세기

사라의 의심쩍은 미소

그리스도의 편지 2008. 4. 21. 01:55





당장은 아닐지라도 반드시





여호와께 능하지 못한 일이 있겠느냐 (창 18,   14)


    오늘 텍스트는 인간의 사고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이야기에 대해서 언급되고 있다. 다시 한번 여호와께서 이제 인간의 모습으로 다 늙어가는 아브라함을 방문하신다. 아브라함은 이 낯선 사람들을 손님으로 기꺼이 맞이하며, 그들을 식사에 초대하고 마음을 연다.
    그런데 손님들은 아브라함의 부인 사라에 대해서 묻는다. 사라는 손님들이 이야기하는 소리를 잘 들을 수 있을만큼 가까운 천막 안에 있었다. 이때 여호와께서 이 늙디 늙은 부부에게 친자식을 약속하신다. 사라가 이 약속을 듣고 남몰래 웃음을 지었을 때, 하나님께서는 "여호와께 능치 못한 일이 있겠느냐?"고 강조하시면서 질문하신다. 여호와는 전지전능하신 천지의 창조주이시며, 여호와로부터 모든 생명체가 나오는 것이다.

    여호와 하나님께는 불가능한 것이란 없다. 여호와께서는 고령의 부인이나 처녀를 구분하지 않고 자녀를 선물로 줄 수 있으시며, 의심하는 자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실 수 있다. 여호와는 비웃는 자를 믿음으로 인도하시며, 약속하신 것을 반드시 실현시키신다. 비록 당장은 아닐지라도 반드시.... 구원과 심판의 주가 되시는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영광스런 역사를 완성하실 것이며, 인간들의 고통과 외침에 귀를 기울이시는 긍휼의 하나님이시다.

    남몰래 웃음치는 사라의 웃음은 메시지를 전하는 천사를 알아보지 못하는 인간의 의심하는 웃음과 흔히 비유되곤 합니다. 이 웃음은 또한 유한한 인간이 하나님의 섭리와 사랑을 깨닫지 못하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1989년 여름, 당시 한창 어수선하던 동독에 살던 부부가 아이들과 함께 바닷가 벤취에 앉아서 지나가는 배를 바라보면서, "앞으로 17년 안에 우리도 저런 배를 타볼 수 있게 될거야!"하고 막연한 희망을 이야기했습니다. 그 때 벤취 뒤에서 한 할머니가 "너희들은 17년까지 기다릴 필요가 전혀 없단다. 이번 가을에 낙엽지듯이 그렇게 장벽이 무너질거야! 그럼 동독은 없어지게 되고, 내년에라도 당장 저런 배를 타볼 수 있을거야!"하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들은 그해 가을 장벽이 무너지고 나서야, 미리 내다보았던 그 할머니가 천사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사라는 아들 이삭을 얻었으며, 이 가족은 자유를 얻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듣고서 미심쩍게 몰래 웃는 우리의 미소가 무엇이 될까 생각해보는 복되고 희망찬 주말 아침을 열어젖힙니다. 샬~~~롬



창 18,  1 - 15,     민 6,  22 - 27

배경 찬송은 유지연의 "비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