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를린 상공에 십자가를 없애는 일에 영향을 끼친 두 영혼들 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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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정신에 따라 시청조차도 "붉은시청"이라 불렀다. (실제는 이들과 무관하고 붉은 벽돌로 지어져서 그렇게 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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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으로 늘어선 보리수, 길거리 이름 조차 "보리수 나무아래서"인 동베를린의 중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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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친구가 전세계를 떠들석하게 했던 베를린 앙상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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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상 친구를 위해 자리를 비워둔 다정한 친구
| 베를린, 그것도 동베를린은 늘 따스한 친구를 찾아가는 즐거움으로 가는 곳이다.
장벽이 가로막고 있을 때는 그대가 수많은 자료들을 남겨두고 간 문서보관서의 복사본만 보았을 뿐 동서로 가로막힌 장벽이 너와 나의 장벽이었다.
장벽이 무너져 내리자말자 2주 만에 그대를 만나기 위해 달려갔던 그 길을 이제 전혀 다른 일로 이렇게 그대에게 달려가 꼭 남이되어 서먹서먹해져버린 사람들마냥 관광객으로 그대 옆에 다시 앉았다.
아들녀석이 언젠가 서재에 앉은 이 친구를 보고 "완전히 잊고서도 괘않아?"하던 말을 "나 잊고도 잘 살 수 있지?"하고 옆에 앉아 그대 한쪽 무릎에 손을 얹고 포즈를 취한 이 친구에게 그대는 속삭인다.
"그럼!!! 이렇게 잊지 않고, 잠시나마 또 다시 그대를 찾아 오지 않았어?" "열심히 이렇게 앉아 오래 오래 침묵해봐!!" "그래도 막은 오르고 또 내릴거야!"
너무나도 오랫만에 다시 찾아온 친구에게 "나를 위해 엄청난 정열을 보였던 그대같은 친구가 요즘은 없어!" 라면서 서운함을 표시한다.
"그래! 외로워도 어쩔 수 없어! 인생은 어차피 홀로서기야!" "그대가 여기 혼자 이렇게 앉아서, 누가 옆에 앉아 줄 빈 자리를 늘상 마련하고 있는 그대는 그나마 행복한 사람이라네. 언젠가 누군가가 그대 옆에 속삭이고자 앉게 되니 말야....."
이렇게 오랫만에 뉘엿뉘엿 넘어가는 석양을 보면서 오랜 친구랑 짧은 대화를 마친 뒤 빈자리를 남겨둔 채로 생업을 위해 달려갔다.
배경 음악은 Ennio Morricone의 "Friendship and Lov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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