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새김질편지/창세기

아직도 미혼인 형제자매들에게

그리스도의 편지 2008. 4. 7. 16:24





통한의 눈물 골짜기





야곱이 라헬을 더 사랑하므로 대답하되
내가 외삼촌의 작은 딸 라헬을 위하여
외삼촌에게 칠 년을 섬기리이다 (창 29,  18)


    순식간에 7년 세월은 흘렀다. 이토록 야곱은 라헬을 사랑하는 마음에 빠져 있었다. 사랑하는 라헬에 대한 그리움은 야곱이 땀흘림과 먼지 속에서 고통스런 일들도 모두 잊게 하며 일상의 각종 수고들을 이겨낼 힘을 주었다.
    그런데 야곱이 이렇게 14년이란 세월이 흐르게 되리라는 사실을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 어찌했건 노련한 장인 라반은 '사랑에 눈 먼 야곱이 아무 것도 눈치채지 못한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이것이 야곱에게는 불행이었다. 왜냐하면 야곱이 갑자기 라헬과 결혼하는 대신에 사랑하지도 않는 레아와 결혼했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것은 또한 야곱에게 구원의 길이 열리게 되었다. 왜냐하면 야곱이 형 에서에게 저질렀던 이와같은 속임수에 대해 영혼 깊숙하게 자리한 자신의 고통을 이해할 기회가 되었기 때문이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서 이런 고통을 아끼시지 않고 더해 주셨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의 눈을 뜨도록 하시고, 야곱이 에서에게 어떤 상처를 입힌 것인지를 실제로 체험하도록 하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지만,  때로는 우리를 깊은 통한의 눈물 골짜기로 먼저 인도하시는 것이다. 끝없이 긴 한 주간 동안,  어쩌면 앞 뒤로 각 7년 보다 더 긴 세월동안을 야곱처럼 라헬을 아직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여호와 하나님의 안목에서 보면, 야곱이 라헬과 결혼하기 위해 기다려야 했던 긴 세월은 여호와께서 인도하신 참회의 기회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안목으로 본다면, 첫키스를 훔치고 한눈에 반한 라헬과 결혼하기 위해서 엄청난 부채를 갚아야 하는 세월이었던 것입니다. 오늘날도 도처에서 수많은 신혼부부들이 결혼을 위해 과다지출을 하며, 엄청난 물질적인 부채를 짊어지고 첫 출발하고 있음을 봅니다. 참회의 짐은 기꺼이, 하지만 물질적인 짐은 스스로 짊어지지 않는 지혜로운 삶을 위해 노력하는 복된 하루가 되시길 ..... 샬~~~롬



창 29, 15 - 30,     눅 23,  44 - 49

배경 찬송은 국립합창단의 406장 찬송 "내 맘이 낙심되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