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새김질편지/창세기

거룩한 두루마기

그리스도의 편지 2008. 4. 6. 20:12





거룩한 두루마기





야곱이 이르되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하지 아니하겠나이다 (창 32,  26)


    오늘 텍스트에서 야곱은 운동경기에서 흔히 있는 소위 "작전타임"을 가진다. 그는 혼자 복잡한 생각을 일단 정리하고 싶어한다. 그는 사고를 전환시키며 지난 과거를 다시 정상으로 되돌리고자 고민하는 중이다. 이 때 하나님의 사자가 그를 가로막아 서며, 야곱과 밤새도록 씨름을 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각종 의심과 두려움을 떨쳐버리도록 하기 위해서, 심한 갈등 속에서나 삶의 캄캄한 밤 중에 당신과 씨름할 기회를 주신다. 하지만 여호와께서는 갑작스런 만남을 통해서도 당신의 강한 손으로 우리 삶에 깊이 개입하신다. 물론 이것이 항상 기분이 좋은 일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피하지 않고 우리 자신의 과거사건에 객관적이고 진실되고자 몸소 번민하게되면, 그때는 단지 씨름같은 싸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축복도 따르기 마련이다. 이 축복이야말로 값싼 축복이 아니라, 아주 귀하게 획득하는 축복인 것이다.

    우리가 더 이상 어떻게 해야할 지를 모르고 야곱처럼 상한 심령이 되면, 그 때 우리에게는 "내가 당신을 놓아 주지 않겠나이다"는 선택만 남게 된다. 이로써 성경은 우리에게 그 어떠한 경우에라도 하나님을 꽉 붙잡도록 요구하고 있다. 우리에게 피땀 흘리는 싸움 뒤에는, 우리 자신에게도 햇살이 내리 쬐이며 새로운 것이 시작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하나님을 믿는 것에 상관없이 피조물인 인간에게서의 하나님의 축복은 우리를 따스한 긍휼로 보호하는 "거룩한 두루마기"임을 고백해 봅니다. 어두 컴컴한 골짜기를 지날 때에 우리는 먼 곳에서 빛을 발하는 섬광을 보며, 고된 세상 삶 가운데 의심의 안개 속에서도 우리는 여호와 하나님의 얼굴을 알아보게 됩니다. 거친 세월이 우리를 내리막과 오르막, 행복과 불행 속으로 밀어 넣을지라도,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한결같이 늘 신실하시며, 하나님의 축복이 우리에게 삶의 목적과 지속성을 부여하시는 것입니다. 오래 전에 "주님의 나라와 주님의 화평이 임할 것"이라는 결정이 이미 내려졌다는 사실을 믿습니다. 주님의 축복으로 거룩한 두루마기를 껴입는 복된 하루가 되시길 ......   샬~~~롬



창 32,  22 - 32   살전  2,  1 - 12

배경 찬송은 유지연의 "축복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