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새김질편지/창세기

바람에 날리는 깃털처럼

그리스도의 편지 2008. 4. 5. 21:19





바람에 날리는 깃털처럼





에서가 달려와서
그를 맞이하여 안고 목을 어긋맞추어
그와 입맞추고 서로 우니라 (창 33,  4)


    멀리서도 에서는 동생 야곱이 불편해 하는 마음을 제대로 감지할 수 있을 정도였다. 왜냐하면 그를 보고 두려워하는 양과 소떼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서 하란에서 도망쳐 나오는 식은 땀이 아직 채마르지도 않은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에서는 드디어 야곱이 자신에게 치욕스럽게 했던 일을 복수할 것인가? 그에게 속했던 권리와 의를 되찾을 것인가?  이런 일은 에서에게는 아주 손쉬운 일이다. 하지만 에서는 동생 야곱을 아주 사랑스럽게 맞이한다. 이 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그를 홀가분하게 했다. 이로 인해 야곱은 마치 바람결에 날리는 깃털처럼 가벼운 마음을 가질 수 있었음에 틀림없다. 하지만 그는 아직 화평을 완전히 믿을 수가 없어, 에서 앞에서 무릎을 꿇고 굴종한다. 야곱은 "형이 자신을 용서한다"는 사실을 잘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용서는 바로 이런 것이다. 무릎꿇은 다른 사람을 먼지더미에서 일으켜 세우며 상처로 고통받았던 마음으로 상대를 더 이상 대하지 않을 수 있다고 약속하는 것으로 용서는 시작된다. 게다가 하나님께서 너에게 당신의 사랑을 더하셨다고 축복해주며, 같은 아바 아버지를 가진 하나님의 자녀임을 고백하는 것이 바로 용서인 것이다.

    우리 모두는 '용서가 치유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자신들이 예수님으로부터 용서하는 사랑을 선물로 받지 않았다면, 우리는 결코 용서하는 인간의 능력에 대해 알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각종 상처를 치유할 방법을 모색하신 사실에 항상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감사에만 그냥 머물지 않고, 형제자매들끼리 서로서로 용서하며 사랑하는 화평한 관계 속에서 교제를 나눠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나눔으로 바람결에 날리는 깃털처럼 가벼운 마음을 누리는 복된 하루가 되시길 ..... 샬~~~롬



창 33, 1 - 20,     요 21,  15 - 19

배경 찬송은  김한준의 "용서하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