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새김질편지/창세기

눈물로 뿌려지는 씨

그리스도의 편지 2008. 3. 31. 03:05





그래도 씨는 계속 뿌려질것인 즉





그들의 아버지 야곱이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나에게 내 자식들을 잃게 하도다
요셉도 없어졌고 시므온도 없어졌거늘
베냐민을 또 빼앗아 가고자 하니
이는 다 나를 해롭게 함이로다 (창 42,  36)


    마침내 야곱의 아들들은 애굽에서 되돌아 왔다. 그런데 한 아들, 즉 시므온은 빠진 것이다. 그들은 시므온을 볼모로 그곳에 남겨둬야만 했었다. 이들이 막내동생인 베냐민을 데려가서 그들이 간첩이 아니라는 사실을 믿도록하면, 그때 시므온이 석방될 것이다.
    아홉 형제들은 아주 장황하게 늙은 아버지에게 설명할 수는 있었지만, 야곱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그래서 야곱은 "너희가 나에게서 내 자식들을 앗아가는구나. 요셉도 없어졌고, 시므온도 없어졌으며, 이제 베냐민까지도 앗아가려느냐?"면서 두려워 한다. 물론 야곱에게 중요하고 사랑스럽지 않는 아들은 없으며, 야곱은 전 인생동안 너무나 많은 사건과 고난들을 헤쳐왔다.

    하지만 야곱은 이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주장의 근거들이 아무런 도움이 안되는 것이다. 한 자녀를 잃은 것을 애통해 하는 부모의 심정이 바로 이럴 수 있는 것이다. 아픔이 너무나 큰 나머지, 충분히 공감되어질 동정과 중보기도가 필요한 것이다.

    자식을 잃어버린 사람이 이겨내어야 하는 어려움은 한마디 말보다 그 이상 무엇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각양의 선한 말들이나 격려의 말로써도 부모의 쓰라린 아픔을 조금도 대신해 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시 126, 5)라는 확신 위에 우뚝 서야 할 것입니다. 단지 이런 확신을 통해서만 우리는 새로운 일을 할 수 있으며, 새로운 날을 맞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씨를, 그것도 선한 말씀의 씨를 뿌리는 자가 되는 복된 하루가 되시길 ....  샬~~~롬



창 42,  29 - 38,   렘  31,  7 - 14

배경 찬송은 국립합창단의 485장 찬송 "어두운 내 눈 밝히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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