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새김질편지/창세기

실망이 더 커지거든

그리스도의 편지 2008. 3. 30. 15:23

 

 

 

실망이 더 커지거든

 


 


 
저 아이를 나와 함께 보내시면 우리가 곧 가리니
그러면 우리와 아버지와 우리 어린 아이들이
다 살고 죽지 아니하리이다(창 43, 8)
 
 

   야곱에게 요셉의 죽음이 알려진 이후부터, 그는 살아갈 의욕을 거의 상실한 사람이다. 단지 벤야민이 그에게 삶의 기쁨을 주었다. 그런데 또 다시 이런 일이 반복될까봐 야곱은 큰 두려움에 빠져 있다. 야곱은 아주 예민하고 불안하게 아들 벤야민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야곱은 더 이상 하나님을 믿을 수 없었던 것이다. 이제 그가 늘 회피하고 싶었던, 바로 그 일이 일어난 것이다. 야곱은 벤야민을 내어 놓던지, 아니면 전 가족이 굶어죽던지 양자택일을 해야만 하는 것이다. 야곱은 "나를 이러한 상황에 처하도록 하시는 여호와는 얼마나 잔인한 하나님이시란 말인가!"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야곱은 자신에게 더 이상 선택권이 없으며, 벤야민 조차도 잃게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하지만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놀라운 사건들을 준비하신 것이다. 야곱이 벤야민을 가지 못하도록 붙잡아 둔다면, 하나님이 준비하신 일들이 전혀 일어나지 않을 지도 모른다. 우리가 더 이상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마음 속 깊이 상처입었을 때, 이것이 우리들의 깊은 위기상황이기도 하다. 우리는 현재 위치에서 애지중지하는 것을 버리고, 끝까지 붙잡고 싶은 것을 기꺼이 놓을 줄 알아야 한다. 이것으로 진정한 생명에 이르게 되며,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선하게 인도하실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주 "우리 삶이 더 이상 견뎌낼 수 없다"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지극히 사랑하는 사람이 갑자기 불행한 사고로 목숨을 잃고, 아주 소중하게 여기는 관계가 깨어지며 절대적으로 믿었던 사람에게 사기나 배신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아픔에다 추가해서 '왜? 나같이 믿음이 좋은 사람에게 이런 일이?" "하나님께서는 왜 이 일을 그냥 방치하셨나요?"라는 등의 의문들이 우리를 괴롭히게 됩니다. 어쩌면 이것이 아주 자연스러우며, 이해되어질 수 있는 반응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것을 어떻게 대처해 나가느냐?"일 것입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절대로 없을거야!"하면서 모든 일을 우리 스스로 잘해보겠다고 시도해야 할까요? 경건한 말씀으로 고통을 억지로 덮으며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태연하게 계속 살아야 할까요? 아니면 야곱처럼 하나님과 씨름하면서 내어놓고 "도와주세요! 더 이 이상 하나님 믿을 수 없어요!"하고 매달려야 할까요?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것을 묵묵히 지켜보시면서 인내하고 계십니다. 여호와께서는 우리가 다시 당신의 신실하심에 대해 믿을 수 있도록 서서히 그리고 세심하게 우리를 인도해 주십니다. 변함없이 동행해 주시는 여호와를 찬양하며 복된 주말을 맞이합니다. 샬~~~롬

 

창 43, 1 - 14, 눅 5, 27 - 32

 

배경 찬송은 박형근의 "동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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