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가 詩 되다/소네트 Sonette

[문화비평] 우후죽순 같은 시인들에 대한 소네트

그리스도의 편지 2018. 10. 12. 18:54




우후죽순 같은 시인들에 대한 소네트
- 무엇을 위해 오늘 아직도 시를 쓰는가?


폴란드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우후죽순 같은 시인들에 대한 소네트

  - 무엇을 위해 오늘 아직도 시를 쓰는가?

아도르노는 “아우슈비츠 이후 시를 쓰는 건, 야만적“이라 했었지.
1951년 “문화비평과 사회”라는 논문에서 주장한 논지야
전후 서구 지성계에 사회적 책임과 자성을 요구했던 것이야
그런데, 아우슈비츠에 대한 창작 금지로 이해하고 싶었던 게지.

난 "세월호 이후, 시 쓰는 일은 기만적 야만"이라 말하고 싶다.
소위 시인들만이 세월호 이후 전혀 달라진 게 없기 때문이야
사회 문제 피해 '아름다운 시를 쓰고 있다'는 체면증 때문이야
그런데, 이런 야만적 시를 '시향', '열정', '힐링'으로 이해한다?

물론, 아도르노 이후 수많은 자성과 반론이 있었어.
베트남전 이후, 과연 시를 쓰도 되느냐고?
한국전 이후에도 내내 시를 썼다고 말하고 싶어?

아도르노는 후일 시인들의 오해를 풀도록 재천명했었네.
'아우슈비츠 이후 더 이상 시를 쓰지 않는 건 잘못'이라고.
결국 '어떤 주제로, 비야만적 시를 쓰느냐'는 문제인 거네.


배경 음악은 Tomaso Albinon의 "Adagio in G Mino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