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히트 시 777선/BB 뒤집힌 시

브레히트 뒤집힌시詩 - 정권 교체

그리스도의 편지 2017. 9. 3. 23:17





브레히트 뒤집힌시詩 - 정권 교체
- 브레히트『바퀴 갈아뀌기』(1953/54년)에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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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종종 "시詩뒤집기"를 한다. 

어떤 이들은 이것을 흔히 모방작이라 하지만, 

"시詩뒤집기"는 다음과 같다: 

옛 시형식을 가지고 

현시대적 사건 내용을 담은 새로운 시를 쓰고는
제목 아래에다 아주 유명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한 죽은 작가의 이름을 적는다. 

그리고 이미 죽은 그 작가의 이름 뒤에다 

“따라서”를 삽입한다.


(KMJ,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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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교체 



나는 국외에서 거주하고
그 사이에 대선은 
다섯번씩이나 

권력자를 바꿔 앉혔다. 

내가 떠나온 조국을 나는 사랑한다.
언젠가 되돌아가야 할 조국을 나는 사랑한다.
그런데, 한번도 참정권이 주어지지 않는 정권교체를
나는 왜 대선을 늘 바라보고만 있어야 할까?

초조한 마음으로.



(2008년, 9월 5일 대선전을 지켜보면서)





바퀴 갈아뀌기

나는 도로비탈에 쪼그리고 앉아있고
운전사는 바퀴를 갈아 끼운다.
난 내가 떠나온 곳을 좋아하지 않는다.
난 내가 떠나 갈 곳을 좋아하지 않는다.
왜 나는 바퀴 갈아뀌기를 바라 보는걸까
초조하게.



Der Radwechsel

Ich sitze am Straßenhang.
Der Fahrer wechselt das Rad.
Ich bin nicht gern, wo ich herkomme.
Ich bin nicht gern, wo ich hinfahre.
Warum sehe ich den Radwechsel
Mit Ungeduld.
 

(GBA 12, 310. 1953/54년) 






* * * *

시 형식으로 이미 

표현되지 않은 

서정적 내용은 더 이상 없다.


시인들이 기꺼이 피하고 싶은

반드시 표현되어야만 될

비겁한 슬픈 현실만 있을 뿐이다.


(KMJ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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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음악은 "Giovanni Marradi"의 "Giovanni Marradi"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