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시간에 정돈된 마음으로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거니와
나는 항상 있지 아니하리라 (요 12, 8)
예수님은 마리아를 변호하신다. 마리아는 남자들만이 함께 자리한 방으로 들어 왔다. 그리고 그녀는 사랑과 흠모의 제스처로 값비싼 향유를 예수님의 발에다 붓고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닦아 드린다. 이에 가룟 유다는 "이 향유를 팔면, 가난한 사람들에게 아주 많은 돈을 도와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냉담하게 반응한다. 이것으로 유다는 마리아에게 복합적인 문제를 제시하게 된다. 유다는 마리아의 제스처를 예수님에게는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으로, 마리아의 낭비는 가난한 사람에게는 몰인정한 것으로 여긴다. 어떤 사람이 그에게 사랑을 표현하기를 원하면, 이것은 좋은 일이기 때문에, 이때 예수님이 간섭하신다. 그런데 예수님께 대한 사랑 없이도 가난한 사람을 도우는 일은 어차피 지속적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이 임재하시는 중에서의 순간은 그 자체로서 정당성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과제들과 잘못 생각해서는 안된다. 하나님의 임재 속에서의 침묵은 부가적인 의무들이 없는 시간, 예수님이 중심부에 서게 되는 귀중한 시간인 것이다.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듯이 쉴 틈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하루 일상 속에서, 비록 짧은 시간이라도 하나님과 생명의 말씀과 더불어 집중하면서 동시에 조리대 위에 끓고 있는 음식이나 책상 위에 놓인 편지를 생각하지 않는 일이 너무나도 어려운 일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 앞에서 잠잠하는 일은 "귀중한 시간"처럼 작용하지 않지만, 하나님께 귀기울이는 시간, 영적인 의미에서 선명한 시간 그리고 예수님께로 방향을 돌리는 시간은 결코 낭비한 시간이 아니라, 남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의미있게 사용하도록 도울 것입니다. 주님의 시간과 가능하면 많이 공유할 수 있는 시.공간의 장을 가지는 복된 하루가 되시기를 .... 샬~~~롬
요 12, 1 - 11 출 17, 1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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