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새김질편지/시편

모든 것을 여호와 앞에

그리스도의 편지 2009. 12. 19. 23:48




모든 것을 여호와 하나님 앞에
 
 

 
 

 

그 때에 나는 또 이르기를

"가장 높으신 분께서 그 오른손으로 일하시던 때,

나는 그 때를 사모합니다" 하였습니다 (시 77,  10)

  
 

  

    여호와 하나님의 오른손! 성경이 이렇게 고백하는 이 손은 이스라엘 민족을 노예생활에서 해방시킨 손이다. 이 손은 낮은 자를 높이시고, 그 백성에게 여호와 하나님 아들의 존엄성을 주셨다. 불의에 굴욕을 당하는 자는 하나님 손의 능력을 믿게 된다.
    하지만 이제는 해방시키시는 강한 하나님의 오른손이 우리를 방치하는 사실을 우리 인간들이 스스로 극복해야만 한다. 인간은 더이상 하나님의 정의와 권능에 대해 알지를 못한다. 이 손은 불의와 압박자를 더 이상 심판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제 우리도 심판하지 않으시지 않는가?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아직도 믿을 수 있단 말인가? "하나님이 은혜 베푸시는 것을 잊으셨는가?" (9절) 이렇게 단호하게 오늘 실망한 시편기자는 질문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이것을 참고 견디어 내신다. 기도하는 중에 탄식의 경계선을 넘어서게 되며, 하나님께 탄원하는 사람의 믿음도 명백해진다. 이와 더불어 하나님이 품으신 뜻의 비밀을 깨닫게 된다. 바로 이 때 "여호와의 옛적 기사를 기억하여 그 행하신 일을 진술하리이다" (11절)고 고백하면서 보는 눈이 넓어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그 결과는 무엇일까?  "하나님이여 주의 도는 극히 거룩하시오니 하나님과 같이 큰 신이 누구오니이까" (13절)라는 감탄과 통찰이다.


    오늘 시편 묵상은 하나님 앞에서 탄식하는 사람에 대한 위로입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단호하게 모든 것을 내어 놓고 부르짖어야할 것입니다. 실망, 분노, 심지어는 비명과 끈질기게 묻는 질문까지도 모두 내어놓아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것을 다 받아주실 것입니다. 그런데, 독일어와 같은 이성적인 언어로 하나님 앞에 다 내어놓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닌것 같습니다. 한국말을 저보다도 더 잘 구사하시는 한 독일 목사님이 어머니의 주검앞에서 도저히 독일말로는 가슴에 있는 응어리를 풀수가 없었답니다. 그래서 한국말로 펑펑 울며 기도하며 탄식하고 나니까 속이 확 풀리더라는 말씀을 저에게 한적이 있습니다.  (다들 방언하는 줄 알았겠지요?) 그 목사님은 저에게 하나님 앞에 모든 것을 다 내어놓기에 한국말이 아주 좋은 말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목사님은 무릎을 꿇고 하나님 앞에 간절히 탄식하실 때는 꼭 한국말로 기도하신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비명이 탄식이 되고 탄식이 기도가 되어 하나님께 우리의 모든 문제를 내어 놓는 복된 주일이 되시길......  샬~~~롬



       시 77,   요 16,  23b - 33

 
 

배경 찬송은 국립합창단의 483장 찬송 "너 예수께 조용히 나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