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이 말씀을 듣고 양심의 가책을 받아
어른으로 시작하여 젊은이까지 하나씩 하나씩 나가고
오직 예수와 그 가운데 섰는 여자만 남았더라 (요 8, 9)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한 여인을 예수님께 데리고 왔다. 그들은 그 여인을 간통 현장에서 바로 잡아온 것이다. 그들은 예수님에게 "선생은 어떻게 하겠나이까?"라고 묻는다. 예수님이 여인의 편을 들면 율법을 무시하는 경우가 되고, 그들에게 정당성을 주게되면 민중들 속에 예수님의 호평이 사라지게 되는 교묘한 질문이다. 그 때문에 그들은 입을 벌리고 먹이를 기다리는 늑대처럼, 예수님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다. 이에 예수님은 "너희 가운데서 죄가 없는 사람이 먼저 이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7절)고 하신다. 이 한마디로써 예수님은 상대에게 '너희 자신들의 진실부터 바로 보아라. 그리고 나서 그것으로 나에게 던진 질문에 대한 결론을 스스로 내려라'고 응수하신다. 예수님은 이것으로 문제를 새로운 상황으로 가져 가십니다. 졸지에 고소자들이 오히려 자신들의 죄를 인식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아직도 양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들이 하나 둘 그 자리에서 사라지면서, 그들 자신의 죄는 인정하면서도 고백하지 않고 그대로 계속 지니고 있게 된다.
잡혀온 여인은 홀로 그 자리에 머물러 서 있으면서, 자신의 죄를 깨닫게 된다. 죄를 외면하여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 이 죄를 용서하시고 생명으로 향하는 한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시는 예수님 곁에 그녀는 머물러 서 있는 것이다.
"바리새인"하면 우리는 우선 길다랗게 나부끼는 의복에 수염을 길게 기르고 기이한 두건을 두른 과거의 사람들로서 기꺼이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곧 이어 바리새인이 우리 가운데 아직도 여전히 살아 있으며, 오늘날에는 모든 다른 사람처럼 꼭같은 옷을 입고 다닌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의 눈을 뜨게 하시면, 마침내 우리 스스로가 바리새인에 속하며 그들과 똑같은 의복을 입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됩니다. 남의 허물을 보고 정죄하기 전에, 우리 자신의 허물을 깨달아 죄사함 받고자 주님 앞에 내어놓고 힘써 기도하는 하루가 되시길 .... 샬~~~롬
요 7, 53 - 8, 11, 눅 22, 14 - 20
배경 찬송은 국립합창단의 93장 찬송 "예수는 나의 힘이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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