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보행자와 함께 달려도 피곤하면
어찌 능히 말과 경주하겠느냐
네가 평안한 땅에서는 무사하려니와
요단의 창일한 중에서는 어찌하겠느냐 (렘 12, 5)
예레미야 선지자는 하나님이 의로우시며 그 의를 계속 유지하실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하나님을 비난한다. 이것은 경외심이 없고 오만하며 어처구니가 없는 짓일까?
하지만 다른 각도에서 이것을 파악해 볼 수도 있다. 예언자는 하나님의 입이다. 그의 말이 곧 하나님의 말이다. 하지만 하나님이 그를 금치산 선고를 내리시지는 않았다. "왜 하나님을 섬기지 않는 사람들이 잘 사는지?"에 대해 예언자도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그가 말하는 무신론자들은 하나님의 택한 백성에서 탈퇴되지도 않았으며, 그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입에 담지만 정작 그들에 가슴에 깊이 새기지는 않는다. 하나님은 그들의 행위까지 통제하시지 않으신다. 그들의 행위가 도움될 것처럼 보일지, 이 행위에서 무슨 결과가 나타날 지에 대해 예레미야는 잘 알고 있다. 즉, 불행, 굶주림과 파괴가 그것이다. 왜 하나님께서는 이에 개입하시지 않으실까?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의 질문에 직접적으로 대답하시지 않으신다. 그렇다고 하나님은 침묵하고 계시지 않는다.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아직 더 험한 상황이 올지라도 예레미야가 하나님의 예언자가 되기를 원하는지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반문하신다. 그렇다면 '예레미야야, 너는 무엇을 할 것이냐? 그것을 위해 준비하도록 해라!' 너가 걷는 자와 나란히 달리는 것으로도 이미 피곤하다면, 어찌 질주하는 말과 경주를 하겠느냐?
우리가 하나님 앞에 원망하면서 애절하게 간구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거나 회피할 필요가 없음을 오늘 묵상에서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살면서 탄식조로 간절히 간구하곤 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비난한다기 보다는 믿음에 대한 깊은 표현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십자가 상에서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버리셨나이까?"하시면서 예수님께서도 하나님께 외쳤던 것입니다. 솔직하게 간구하는 한 주간 되시길.... 샬~~~롬
렘 12, 1- 6, 행 4, 32-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