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는 주께서 당신에게 명하신 모든 것을
듣고자 하여 다 하나님 앞에 있나이다 (행 10, 33)
이 만남은 베드로의 삶에 있어서 결정적인 순간이다. 그곳에 로마 백부장 고넬료가 전 가족들과 많은 사람들과 함께 서서 하나님 안에서 고대하면서 기다렸던 사도가 어떤 말씀을 전해줄 것인지 아주 긴장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베드로에게는 절대로 간단한 상황이 아니었다. 베드로는 혼자서 자발적으로 이방인에게 나아간다는 생각을 절대로 하지 않았음에 틀림없다. 이를 위해 베드로는 이제까지 익숙했던 사고방식을 먼저 극복해야만 했다. 고넬료는 베드로가 어떤 감명 깊은 것을 말해 줄 것인지에 대해 묻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베드로에게 무엇을 말씀하셨는지에 대해 먼저 묻는다. 베드로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 고넬료에게는 훨씬 더 흥미진진할 수가 있다.
우리가 어디로 가야할 지와 무엇을 말해야 할 지에 대해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것은 단지 침묵과 기도 중에 우리에게 명확해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성령에 의해 인도받는 우리는 물론 어떤 예기치 않은 좋은 일에도 태연할 수가 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더 이상 가능성을 찾아내지 못하는 곳에다 오래 전부터 새로운 탈출구를 열어두시고 계신다. 우리에게 이제까지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자" (고후 2, 2)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미리 준비하신 문을 통해서 우리가 지나가는 것을 기다리신다.
오늘 묵상에 등장하는 백부장 고넬료는 위대한 사도 베드로에게 먼저 관심을 보이기 보다는, 하나님께서 베드로에게 무엇을 전하도록 명령하셨는지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로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우리 인간의 마음은 감명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무리 위대하고 유명한 인간이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도구일 뿐 입니다. 우리의 입과 다양한 재능은 하나님의 말씀을 위해 일하는 도구일 뿐입니다. 오늘도 말씀의 도구로써의 본분을 깨닫고 각처에서 열심히 일하는 '그리스도의 편지'가 되시길 ...... 샬롬
행 10, 21 - 33, 출 32, 30 - 33, 1
배경 찬송은 "그의 길을 걷는 우리에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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