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명하여 병거를 머물고 빌립과 내시가 둘 다 물에 내려가
빌립이 세례를 주고 (행 8, 38)
도대체 한 사람에게 이렇게 빨리 세례를 줄 수 있을까? 빌립은 내시에게 몇몇 믿음의 기본이 되는 교리를 전해줄 기회를 전혀 가질 수 없었다. 그런데 바로 세례식도 했어야 했다. 달리 생각해서 빌립이 세례를 받고자 하는 요구를 거절해야만 했을까? 내시는 이미 오랫동안 갈구하여 찾고 있었으며 이제 귀향길에 있었다. 내시와 함께 빌립은 하나님으로부터 부름을 받지 않은 에디오피아로 가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빌립은 순간적으로 행동했어야만 했다. 하나님 편에서 모든 것을 신비스럽게 미리 준비하신 걸까? 내시는 무엇보다 자신의 여린 믿음을 위해 어떤 확인이 필요했었다.
빌립이 여기서 종교적 회의를 가지지 않는 일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어찌했건 그는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하게 한다. 그가 먼저 하나님의 사자의 지시에 따라서 광야로 나아왔다면, 이제 이렇게 하나님의 역사하심도 믿고서 행한다. 빌립의 과제는 내시의 믿음이 이미 충분한 지 또는 언제 그가 실제 믿음을 가질지 확인하는 것이 아니다. 그 대신에 하나님께서 이 가운데서 역사하신다는 사실과 하나님께서 시작하신 일을 계속 수행하는 것을 믿는 일일 것이다.
오늘 묵상은 '긴급 세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하면서 이 문제에 대해 적어도 한번씩은 생각해 보았을 겁니다. 오는 3월에는 새진, 희수와 은송이가 지난 일년 동안 여러 믿음의 훈련을 받은 후에 소위 학습 Konfirmation을 받게 됩니다. 이들이 받은 여러 훈련 중에 중요한 하나가 긴급 세례를 베푸는 방법을 배우는 일일 것입니다. 종교개혁자들이 신자이면 누구나 세례를 줄 수 있다고 한 주장이나 굳이 믿는 자는 "거룩한 제사장" (베전 2, 5)을 언급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믿고자 하는 맘이 간절하고 세례를 긴급하게 원하는 사람을 만날 때, 우리는 언제든지 세례를 베풀 마음의 자세와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할 것입니다. 형식과 절차에 얽매이기 보다는 하나님의 뜻을 먼저 파악하는 하루가 되시길 ...... 샬~~~롬
행 8, 26-40, 출 2, 11-25
배경 찬송은 "그의 길을 걷는 우리에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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