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이스라엘에서 왕이 즉위하게 되면, 성대한 예식이 이뤄졌다. 이 예식에서 새로 왕좌에 오르는 왕에게 장차 업무를 밝힌 뒤에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도다"는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었다. 자신의 고결한 혈통이 왕을 왕으로 만든 것도 아니었으며, 자신의 엄청난 부와 훌륭한 외모 또는 뛰어난 지혜도 역시 아니었다. "하나님의 은혜"로 인해 한 인간이 왕이 되는 것이었다.
오늘 우리가 탄생을 기념하고 기뻐하는 이스라엘의 왕, 예수 그리스도도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은혜로 말이암아" 왕이 되신다. 전혀 문제없이 이것을 도저히 볼 수 없다. 이미 예수님의 출생 주변의 여러 상황들을 생각해 볼 때, 전혀 그러하지 못하다.
하지만 베들레헴 들판에서 양을 돌보던 양치기들에게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눅 2, 11)고 말한 것처럼, 우리에게도 똑같이 말해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도 목동들과 마찬가지로 행하고 "엎드려 절하세 엎드려 절하세 엎드려 절하세 구세주 났네"하고 찬양을 드리고자 한다.
비록 불가능한 것처럼 보일지라도, 원수가 친구가 된다해도 가장 뜻깊은 변화가 아닌 것입니다. 마음이 아주 나태함에도 불구하고 사울에서 바울이 된다면, 이것 역시 큰 변화는 아닌 것입니다. 가장 놀랄만한 변화는 하나님께서 친히 인간으로, 창조주가 피조물로, 영생하는 자가 죽을 자로, 전지전능하신 이가 무능하게, 영원무궁하신 이가 한 어린 아이로 태어난 사건일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 놀라운 변화를 보기 위해 베들레헴으로 다함께 경배하러 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 육신의 피와 연합하는 말구유에 뉘인 아기에게 참 경배와 찬송을 드리는 복된 성탄절이 되시길... 샬~~~롬
시 2, 눅 2, 15 -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