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새김질편지/누가복음

주께서 우셨다 - Dominus flevit

그리스도의 편지 2008. 9. 22. 22:30

Candle




주께서 우셨다 - Dominus flevit

 



가까이 오사 성을 보시고 우시며 가라사대
너도 오늘날 평화에 관한 일을 알았더면 좋을 뻔하였거니와
지금 네 눈에 숨기웠도다 (눅 19,  41 - 42)
  
  

    


도미누스 플레비트 예배당



     감람산 중턱에는 "주님께서 우셨다 Dominus flevit"란 이름을 가진 작은 예배당이 있다. 이 예배당은 건축 양식 속에 눈물모양을 모방해서 지어졌다. 이 교회는 모든 순례자에게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일어났던 한 순간을 기억하게 하고자 한다.
     그 당시에는 아주 소수만이 이 순간을 알아차렸던 것이다. 왜냐하면 많은 군중들이 매순간 온통 환호성을 지르면서 왔다 갔다했기 때문이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복되도다!" 이렇게 기쁨의 환호가 감람산을 뒤덮었던 것이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더 멀리 보고 계시며, 당신을 거부하는 일이 무엇을 의미하시는지 보고 계신다. 예수님은 장래에 예루살렘에서 일어나게 될 사건으로 번민에 빠져 계신다. 예수님께서는 이 아름다운 성을 포위할 원수들을 보시며, 또한 어떻게 포위한 군인들이 예루살렘 성안의 생명들을 장벽을 통해 외부세계와 차단시키고 멸망시키는지를 보신다. 이 사실 때문에 예수님은 우시는 것이다.

     예수님의 눈물에 대한 생각이 없이는, 그 어떤 그리스도인도 "도미누스 플레비트" 예배당 안에서 되돌아 나설 수 없다. 그런데 "너도 평화에 관한 일을 알았더면 좋을 뻔하였다"고 말씀하시는 주님의 울음이 섞인 음성을 들으며, "나는 평화를 위해 과연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고 있는가? 나에게 평화를 가져다주는 이를 나는 과연 알고 있는가? "하는 질문이 우리를 엄습해 온다.




도미누스 플레비트 예배당에서 본 예루살렘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을 찾아오신 때를 알지 못했던 그들에게는 예루살렘성과 성전 파괴사건을 결코 잊을 수가 없는 아픔으로 남아 있습니다. 매년마다 금식을 통해 이 뼈아픈 사건에 대해 분명하게 기억하곤 합니다. 이 아픔들 중에 유대인들은 특히 주후 70년을 기억합니다. 그 당시 로마장군 티투스가 예루살렘을 점령했으며, 성전은 불타서 없어지게 됩니다. 로마군들은 성전의 노획물들을 로마로 가져갔습니다. 포로로 잡혀간 유대인들은 티투스의 개선병거 앞에 로마의 긴 대로를 거쳐 끌려가면서 구경꺼리가 되었습니다. 물론 노획한 성전의 제기들도 그러했습니다. 이런 뼈아픈 기억들을 하나님도 함께 아파하시는 것입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우리를 찾아오시는 하나님을 보고 감지할 수 있는 복된 하루가 되시길 ....  샬~~~롬

   눅  19,  41 - 48   욥  7,  11 - 21
 

배경 찬송은 박형근의 "약한 것을 자랑하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