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새김질편지/누가복음

청지기의 현명함

그리스도의 편지 2008. 9. 14. 23:19

Candle




현명함을 위한 간구

 



주인이 이 옳지 않은 청지기가 일을 지혜 있게 하였으므로
칭찬하였으니 이 세대의 아들들이 자기 시대에 있어서는
빛의 아들들보다 더 지혜로움이니라 (눅 16,  8)
  
  

     오늘 이야기는 단지 현명함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 현명함이 아주 불투명한 이야기 속에서 결론적으로 칭찬을 받게 된다. 바로 지금도 청지기는 다른 사람들이 수고한 덕분에 살고 있다. 이제 그는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만 하며, 치욕과 형벌이 위협하고 있다. 사기극이 끝난 것이다. 그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죄가 인간을 경직되게 하고 책임의 과중함이 사람들을 완전히 피동적으로 만드는 수많은 가망없는 사건들이 도처에 있다. 하지만 이야기 속의 청기지는 어떠한가? 그는 포기하지 않는다. 그는 채무 영수증을 위조하여 손해의 한계를 최소한 줄이고자 한다. 이것이야 말로 뚜렷한 경제 범죄에 속한다. 어쩌면 가난한 사람을 도우기 위해 부자들에게서 재산을 갈취하는 점은 로빈 훗과 비슷한 점도 없지 않다. 가난한 사람들이 그에게 감사할 것이다.

    진행되는 전체 일들이 불쾌감을 유발하고 비도덕적이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마지막에 주인은 청지기를 칭찬한다. 청지기의 현명함이 모든 것을 극복해버린 것이다. 가능성을 놓치지 않고 정확한 때를 알아보는 것, 행할 자유를 받아들여 행하는 것, 미래를 포기하지 않은 것들은 단지 청지기의 현명함에만 문제 되는 것은 아니다. 이 점을 "빛의 아들들"이 배워야 한다. 세상은 이들의 현명함을 꼭 필요로 한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세상을 살아가면서 청지기의 잘못된 점을 하나도 빠지지 않고 닮아가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청지기에서 정작 배워야 할 점들은 외면하고 살아가고 있음을 고백해 봅니다.  '그 당시 가능한 것을 보고 행했던 청지기의 현명함을 우리에게도 허락해 주시옵소서. 우리로 다른 사람이 되겠끔 필요한 용기와 비젼을 허락해 주시옵소서. 더 이상 이웃의 것으로 부를 누리지 말고, 우리가 남들을 위해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하소서'하고 간구해 봅니다. 비록 험한 세상 가운데 살지만, 청지기의 현명함도 깨닫고 배울 수 있는 복된 하루가 되시길 ....  샬~~~롬

  눅  16,  1 - 9,   롬  12,  17 - 21


배경 찬송은 "주만 바라 볼지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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