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새김질편지/누가복음

조화와 균형을 위한 의미

그리스도의 편지 2008. 9. 11. 23:45

Candle




조화와 균형을 위한 의미

 



또 저희에게 이르시되
너희 중에 누가 그 아들이나 소나 우물에 빠졌으면
안식일에라도 곧 끌어내지 않겠느냐 하시니 (눅 14,  5)
  
  

     어떤 사람에게 좀 친절하고 신실하게 대한다면, 도움을 주는 일은 당연하다. 이것은 또한 안식일에도 마찬가지다. 예수님은 바리세인들과 율법학자들에게 질문을 통해서 이 사실을 분명하게 하신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이것으로 이들의 위선을 폭로하신다.
    예수님의 대화 상대자들은 그들이 스스로 필요하지 않을 한계선까지 도움을 미룬다. 하지만 그들이 스스로 도움이 필요하게 되면, 그 때는 도움이 무엇보다 최우선이 된다. 자기에게 득이 되느냐 아니냐에 따라 이들은 또한 자신들의 필요를 이해하며 율법을 냉혹한 것으로 보는 신들을 가진다. 이것으로 이들은 참된 하나님과 아주 동떨어지게 살아가고 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사랑은 끝없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어떠한 율법도 예수님께서 인간의 궁핍을 돌보시는 일을 막을 수 없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율법이 당신의 긍휼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율법이 긍휼을 베풀 수 있도록 도운다는 사실을 잘 알고 계신다. 안식일은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인간이 안식일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며 신실한 삶을 살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하나님께 우리는 귀중한 존재이다.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병고침을 통해 이 사실을 보여주시고 선포하시는 것이다.

    '우리로 이웃의 곤궁함을 도우소서'란 간구의 기도를 드린다면, 이 기도는 우리에게 올바른 조화와 균형을 위한 의미부여를 해달라는 것이어야 할 것입니다. 아주 드물게 중요한 일들 때문에, 그 이외는 대부분 그리 중요치 않는 일들로 인해서 신앙공동체 내에서의 화평이 깨어지게 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갈라놓고 우정을 깨뜨리는 것은 대부분 사소한 일들에서 비롯됩니다.

    오늘은 일본 제국주의의 총칼 앞에 맞서 오직 나라사랑, 민족사랑을 위해 선열들이 맨손으로 독립만세를 외쳤던 그날 기미년 삼일절 이후 88번째로 맞이하는 뜻깊은 아침입니다. 그 동안 조국은 친일과 반일, 반공과 친공, 독재와 반독재 그리고 이제는 진보와 보수의 양진영으로 나뉘어서 밀고당기는 아귀다툼으로 정작 본질을 망각하고 있는 현실을 보고 있습니다. 이 나라에서 믿는다고 자칭하는 최소한의 사람만이라도 예수님이 보여주신 "사랑"을 맨 첫자리에 내세우고 이 나라, 이 민족의 조화와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의미를 부여했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을 해봅니다. 88년 전에 조국강산을 사랑하는 맘으로 외치면서 흘린 선열들의 피가 헛되지 않도록 다짐하는 복된 하루가 되시길 .... 샬~~~롬

  눅  14,  1 - 6,   출  23,  10 - 16
 

 

배경 찬송은 국립합창단의 521장 찬송 "어느 민족 누구게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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