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새김질편지/창세기

더 나은 것은 없지만 조금 다르게

그리스도의 편지 2008. 4. 15. 02:12





더 나은 것은 없지만 다르게





그 아이들이 장성하매
에서는 익숙한 사냥꾼이었으므로 들사람이 되고
야곱은 조용한 사람이었으므로 장막에 거주하니 (창 25,   27)


    거의 동시에 태어난 쌍둥이인 야곱과 에서는 서로 상이한 길을 간다. 이들은 또한 아주 상이한 직업을 가지게 된다. 야곱은 어머니 리브가로부터 더 사랑을 받고 자라며, 에서는 아버지 이삭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아들이었다. 그들의 삶은 처음부터 "누가 어떻게 인정받을 것인가? 누가 장자권을 가질 것인가? 누가 불리하게 될 것인가?"는 식의 형제간의 경쟁으로 익숙해 있었다.
    그 당시의 법도와 전통에 따르면, 먼저 태어난 자로 에서는 아버지 이삭의 축복과 이것과 연관된 부를 그대로 물려받게 된다. 야곱은 이 엄연한 사실과 결코 타협하려 들지 않고 이 결정을 기꺼이 번복하고자 몸부림을 친다. 그래서 야곱은 팥죽 한 그릇으로 에서에게서 장자권을 사기까지도 한 것이다.

    오늘날 우리에게는 결국 "우리는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가? 어디서 우리가 무시당했다고 느끼는가? 그런데 우리는 이것을 어떻게 대처하는가?"란 질문들이 남게 된다. 야곱과 에서의 이야기는 이런 문제들이 얼마나 삶의 내면에 깊숙하게 뿌리박고 있는지를 우리에게 잘 보여주고 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문제는 우리가 어디에서, 어떤 조직에 속해 있든지 끊임없이 우리를 시험하는 문제임을 고백합니다. 남에게 드러내어 자랑하고 싶고, 뽐내길 원하며 동시에 인정받고 싶어하는 우리의 심보가 그 주된 원인인 것입니다. 우리가 인간으로서, 특히나 하나님 안에서 철이 난다는 것은 '남들보다 뛰어나지는 못할지라도 다른 은사를 하나님께 선물로 받았다'는 건강한 자의식을 소유하는 일이라 믿습니다. 이러한 자의식을 바탕으로 서로 서로 하나님을 믿는 건강한 믿음을 발전시켜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께서 하시는 일들은 참으로 훌륭하시니, 그 일을 보고 기뻐하는 사람들이 모두 그 일을 깊이 연구하는구나" (시 111, 2)는 시편의 고백이 바로 우리의 고백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서로 다른 이웃을 인정하고 이웃의 장점으로 더불어 기뻐하는 복된 새로운 하루가 되시길..... 샬~~~롬



창 25,  19 - 34,     행 11,  19 - 26

배경 찬송은 김소엽 시/ 홍흥산 노래의 "오늘을 위한 기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