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저 궁전이 폐한바 되며 인구 많던 성읍이 적막하며
필경은 위에서부터 성신을 우리에게 부어주시리니
광야가 아름다운 밭이 되며
아름다운 밭을 삼림으로 여기게 되리라 (사 32, 14 - 15)
이사야서 32장에서 선지자 이사야는 부흥하던 도시의 화려한 성읍들을 본다. 하나님의 생명력을 있게 할 "성령"이 부어지고 모든 부서진 것과 죽은 자들이 다시 살아날 때까지, 예루살렘성은 단지 야생동물들을 위한 거처만 될 것이다.
이 이야기는 마치 성령이 하늘로부터 강림하는 성령강림절, 즉 오순절처럼 들린다. 그런데, 성령은 교회 절기와 관련된 날짜에 묶여있는 것이 아니라, 성령은 우리들 인간들과 우리 자신들의 고난과 연관된다. 약동하는 삶이 갑자기 어려움을 당하게 되고 우리가 더 이상 웃을 일이 없게 된다.
더 나아가 우리의 희망을 포기해야 되고 우리가 잊혀지고 버림받는 일이 일어난다면, "높은 곳으로부터 오는 성령"을 통해 하나님의 품 안에서 보호받으며 기쁨으로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돋는 해가 위로부터 우리에게 임하여" (눅 1, 78)라고 약속하시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성령이시여! 우리를 인도하여 주시고, 영원한 복락에 이르는 길을 보여주소서!"라고 하나님께 간구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