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즉시 이르시되
안심하라 나니
두려워하지 말라 (마 14, 27)
제자들은 처음으로 배 위에서 밤의 고요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하루 왼종일 많은 사람들과 대하다가, 이제 화평한 밤의 안식을 즐긴다. 하지만, 하늘나라와 같은 목가적 풍경이 졸지에 지옥과 같은 폭풍우로 변한다. 제자들은 폭풍과 파도와 싸워야만 한다. 여명이 어느덧 밝아오고 있을 때, 예수님은 파도 위를 걸어 그들에게로 오신다. 이 상태는 배를 엄습한 것이 아니라, 영적으로 지탱할 제자들의 능력을 엄습하게 되었다. 폭풍으로 지쳐버린 일로 한계에 도달하게 된다.
그런데,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게 되면, 단지 제자들이 행했던 일만 우리에게 남게 된다. 제자들은 두려움으로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그 외침은 태풍의 포효 가운데서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즉시" 예수님은 그들에게 다가오시며, "안심하라! 나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우리 인생의 배가 궁지에 빠지게 되고 베드로처럼 우리가 이미 물 속에 잠기기 시작하면, 그 때 우리는 예수님을 향해 외칠 수 있다. 그러면, 예수님은 "즉시" 우리의 외침을 듣게 되실 것이며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실 것이다.
세상의 삶 속에서 우리는 졸지에 일어서고 움직이며 걷기조차도 불가능하게 무능한 상태에 빠지며, 성경말씀이 전부 이치에 맞지도 않으며 "거룩하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이 상상이며 착각일 뿐이다"는 생각이 가득차서, 모두가 허황된 이야기라고 여겨질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단지 "예수님, 여기 이곳에서 나를 꺼내 주옵소서!"라고 외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우리의 외침에 예수 그리스도는 "즉시" 빠져나올 힘을 베푸시거나 도움의 손길을 뻗쳐 주실 것입니다. 즉시 위로의 손길을 뻗치시는 예수님과 동행할 수 있는 복된 하루가 되시길.... 샬~~~롬
마 14, 22 - 36 눅 23, 6 - 12
배경 찬송은 "나의 안에 거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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