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암에 앉은 백성이 큰 빛을 보았고
사망의 땅과 그늘에 앉은 자들에게
빛이 비치었도다 하였느니라 (마 4, 16)
어둠과 무서움을 쫓기 위해서 사람들은 불을 밝힌다. 그런데, 과연 이런 것으로 우리가 죽음의 그림자를 벗게 되는 것일까? 그렇지 못하다! 변함없는 진실은 이런 것들은 인간의 삶 속에서 피할 수 없는 것들로써, 늘 우리들 주위를 맴돌고 있는 것들이다. 인간 스스로 만든 광채와 빛은 그것이 빛나는 만큼이나 또한 아주 빨리 꺼져 버린다. 사람들은 힘들고 무거운 생각들을 몰아내려고 하지만, 이것을 완전히 쫓아내거나 무로 돌리지는 못한다. 사람들은 '흑암의 힘이 물러갈 수도 있다'고 말하지만, 그들은 이 암흑의 힘을 스스로 퇴치할 능력이 결코 없는 것이다.
마태는 이사야 선지자의 말을 예수님의 사역의 처음과 연결시키고 있다. 광야에서 예수님은 흑암의 권력을 극복하셨고, 감옥에 있는 세례 요한을 알고 있었다. 이제 예수님은 회개하라고 외치신다. 죽음의 그림자 뿐만 아니라, 죽음 자체를 극복하신 예수님은 스스로 이 세상의 빛이신 것이다.
이 세상에서의 빛이신 예수님은 한줄기 섬광 빛보다는 훨씬 더 밝은, 일출보다도 더 밝은 그리고 한 가닥 희망의 줄기보다 더 소망이 가득한 빛이십니다. 이러한 예수님이 세상의 빛으로 여겨졌던 것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심의 현란한 빛들이 일단 꺼지면, 그때서야 별들이 실제로 반짝입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우리는 인공조명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등불, 할로겐등, 형광등과 각종 조명광고등 없이도 우리에게 이미 오래전에 떠오른 큰 빛을 볼 수 있습니다. 잠깐 비취게 되는 우리들의 각종 등불과 조명으로는 우리는 단지 허탈하게 되며 어두워지게 될 뿐입니다. 세상의 큰 빛이신 예수님을 반사하는 가운데 세상 한복판에서 작은 광채를 낼 수 있는 복된 하루가 되시길..... 샬~~~롬
마 4, 12 - 17 롬 8, 31 - 39
배경 찬송은 "빛으로 부르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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