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편지/사무엘상

부유함과 사람보는 시력

그리스도의 편지 2011. 4. 14. 00:25

 

Candle




부유함과 사람보는 시력
 

 

 

내 소년들이 네게 은혜를 얻게 하라

우리가 좋은 날에 왔은즉

네 손에 있는 대로 네 종들과

네 아들 다윗에게 주기를 원하노라 (삼상 25,  8)

 

 

    다윗과 나발은 상호 협약은 물론 계약도 서로 합의로 맺은 것이 전혀 없다. 하지만 굳이 글로 표기하지 않은 삶의 보편적인 법칙들이 있다. 이런 것이 때로는 훨씬 더 중요하다. 예를 들면, 예의의 법칙이나 좋은 업적을 인정하는 일, 도움에 감사하는 일, 남는 것을 나눠주는 일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혜롭게 앞을 내다보며 행동하는 일 등이 이들 중요한 일에 속할 것이다.
    다윗은 자기를 따르는 젊은이들과 일년 동안 양떼들의 안전과 부자 나발의 일꾼들을 돌보아 주었다. 이제 양털을 깍는 시기이다. 소위 양을 치는 사람들에게는 추수 절기인 셈이다. 다윗은 여러 일꾼들을 보냈었다. 나발은 그들을 일반 관습에 따라 그들을 빈손으로 보내서는 안될 것이다
.

 

    그런데, "나발 Nabal" 이란 이름은 문자 그대로 "바보"란 뜻을 가지고 있는데, 그 자신도 또한 그러했었다. 나발은 다윗이 보낸 일꾼들은 물론, 이들의 주인까지도 더불어 조롱한다. '일반 풍습을 이렇게까지 무시하는 사람은 극심한 위험에 놓이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 곧 드러나게 된다. 단지 자기 자신과 자신의 부만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은 우선 성공할 수는 있지만, 결국은 빈손으로 홀로 남게 될 것이다.

 

    오늘 말씀에서 등장하는 나발을 통해, '어떻게 부가 우리의 시야를 좁게 만드는지'에 대해 신학자 부버 Martin Buber가 소개한 이야기를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어느날, 부자이지만 구두쇠인 한 사람이 랍비를 찾아왔습니다. 랍비는 그의 손을 잡고 창가로 데려 갔습니다. 그에게 "창밖을 보라!"고 말했습니다. 부자는 밖을 쳐다보았습니다. 랍비는 그에게 "무엇이 보이니?"하고 묻자, 부자는 "사람들!"이라고 대답했습니다. 랍비는 다시 그의 손을 잡고 거울 앞으로 데리고 가서, "무엇이 보이니?"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부자는 "이제는 나 스스로!"라고 대답했습니다. 이때, 랍비는 "잘 기억해 둬라! 창문도 유리고 거울도 유리지만, 거울은 은으로 한층을 살짝 칠했다는 사실을. 그 때문에 사람들이 거울을 쳐다보면, 사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볼 수 있단다. 너가 아직 가난했을 때는, 이웃들도 보았고 그들에게 동정심도 있었단다. 하지만, 부자가 된 지금은 단지 너 자신만 볼 수 있을 뿐이다"고 말했습니다. 약간의 은으로 인해 자기 자신만 볼 수 있고, 다른 사람을 볼 수 있는 시력을 잃어버리는 일이 결코 없는 복된 하루가 되시길 ....  샬~~~롬


    삼상  25, 1 - 17   17, 28 - 33

 

배경 찬송은 "빛을 들고 세상으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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